한국과 폴란드 외교장관이 '방산협력'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현재 양측이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이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바르샤바에서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교장관과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6일 전했다. 한국 외교장관의 폴란드 공식 방문은 2007년 이후 약 18년 만이다.
이번 조 장관의 폴란드 방문은 2022년 체결한 442억달러 규모의 방산 계약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주 목적이다. 방위사업청 대표단도 회담에 배석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전례 없는 규모의 방산 협력이 한-폴란드 관계 발전의 중요한 축이라는 데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방·안보 최적의 전략 파트너로서 앞으로도 방산 협력을 지속 추진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현재 양국이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이 조속히 체결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양국 외교장관은 아울러 양국관계와 한반도 정세,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 뒤 북한의 지속된 핵·미사일 개발과 도발, 러북 간 불법적인 군사협력이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며 강력 규탄했다.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인권 증진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단합된 대응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과정에서 북한이 불법행위에 대한 여하한 보상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회담 후 바르샤바에서 약 1시간 거리의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소재 공군 제23 전술비행단 기지를 방문했다. 한국의 FA-50 전투기가 배치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직원이 기지 내 상주하며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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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 장관은 폴란드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들과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현대로템 등 13개 기업 및 7개 공공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양국 교역 규모는 2014년 46억달러에서 지난해 99억달러를 기록하며 10년 새 2배 이상 성장했다. 조 장관은 "앞으로도 방위산업, 인프라, 우크라이나 재건 등 협력이 확대될 분야가 많다"며 "해외 진출 기업들이 현지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조력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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