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으로 20일째 입원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틀째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다고 교황청이 5일(현지시간) 저녁 밝혔다.
교황청은 이날 저녁 "오늘 하루 내내 교황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으며 새로운 호흡기 위기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달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 중이다. 즉위 이후 최장기 입원이다. 최근 2~3일간 회복세를 보이다 갑작스럽게 호흡 곤란을 겪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
이틀째 안정적인 상태를 보였지만 의료진은 교황의 건강 회복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교황은 이날 낮 동안 고유량 산소 치료를 받았다. 밤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비침습적 기계 환기를 착용하고 잠자리에 들 예정이다. 비침습적 기계 환기는 수술이나 절개를 하지 않고 코와 입을 덮는 마스크를 착용해 공기나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 방법이다.
교황청은 "교황이 오늘 호흡 재활 치료와 능동적 운동 재활을 더욱 강화하며 건강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교황이 주로 의자에 앉아 시간을 보냈으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성가정 본당 주임 가브리엘 로마넬리 신부에게 전화를 걸어 현지 상황을 살폈다고 전했다. 또 병상에서 일부 업무를 재개했다고 교황청은 밝혔다. 교황이 병상에서 업무를 봤다고 언급한 것은 지난달 27일이 마지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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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은 가톨릭에서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이다. 재의 수요일 전례는 전통적으로 교황이 집전한다. 그러나 이날 로마 아벤티노 언덕에서 거행된 전례는 안젤로 데 도나티스 추기경이 교황을 대신해 집전했다. 교황은 제멜리 병원 10층에 마련된 교황 전용 특실에서 예식에 참여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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