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망이 새롭게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강행하면서 원유 공급망이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원유 공급망 변화는 미국이 구입하는 캐나다·멕시코산 원유가 다른 지역 상품으로 대체되면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산의 경우 미국으로 유입되는 물량이 감소할 수 있지만, 관세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공급 구조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에너지 컨설팅기업 에너지 애스펙츠의 킷 헤인즈 연구원은 "관세가 장기화할 시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에서 관세 없이 미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원유가 더 많이 유입될 것"이라며 "이에 더해 중동에서 사오는 원유도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전문가들은 에너지 무역 재편에 따라 미국 내 휘발유 및 기타 연료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에너지 리서치기업 리스타드에너지의 조지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관세가 어떤 방식으로든 작용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소비자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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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톰슨 미 석유화학업계단체(AFPM) 최고경영자(CEO)도 "미국이 에너지 안보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캐나다, 멕시코와의 원유 거래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및 석유화학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해서 미국이 에너지 측면에서 안전해지거나 소비자 입장에서 비용이 낮아지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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