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의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국제기구가 2028년 발간할 보고서의 근간을 마련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가 파리기후협약을 얼마나 잘 이행하고 있는지 점검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지난달 24~28일 중국 항저우에서 62차 총회를 열고 실무그룹 평가보고서 개요를 승인했다. IPCC는 1998년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의 주도로 설립된 기구다. 인간 활동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5~7년마다 보고서를 제출한다. 보고서는 전 세계 정부와 기관들이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수립하는데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2028년 제출할 보고서의 세부 구성과 작성 방향을 결정했다. 이 보고서는 2028년 진행될 파리기후협정의 ‘제2차 전 지구적 이행점검’에 사용된다. 이후 다양한 기후변화 국제협상에서도 IPCC 보고서가 기반이 될 전망이다. 환경부는 “분야 간 장벽을 허문 통합적인 기후변화 대응책 마련에 이번 보고서가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IPCC가 승인한 보고서는 총 3종이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평가’, ‘기후변화의 영향·적응·취약성 평가’, ‘기후변화의 완화평가’다. 모든 보고서는 기후변화 임계점이 언제인지, 온도 전환점을 포함한 기후변화 현상과 시나리오가 무엇인지, 태양복사변경 및 손실, 피해, 재정 등을 담아야 한다.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평가 보고서에는 정책의 효과를 전망하는 부분이 포함됐다. 정교한 기후서비스의 필요성이 강조됐고, 기후변화의 원인 규명을 지역사회 차원에서 다룬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평가할 때는 신체뿐 아니라 정신 건강에 관한 사항도 포함하고, 이상기후 완화 수단으로는 재정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총회 참여국들은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거나 탄소를 포집하는 방법론도 논의했다. 한국을 비롯한 일본, 칠레, 노르웨이, 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갯벌이나 해조류 등을 새로운 탄소흡수원 ‘블루카본’으로 인정하자고 주장했다. 이산화탄소에 관한 별도 보고서는 올 하반기 총회에서 승인할 예정이다.
지금 뜨는 뉴스
한편 이번 총회에는 회원국 대표단 400여명이 참가했다. 한국에서는 김현경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이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대표단에는 환경부, 해양수산부 등 부처 공무원과 전문기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