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연루자 대부분 육사출신인점 감안한듯
金대행, 앞서도 "정당하지 않은명령,수용못해"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은 27일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헌법적 사명에 근거한 올바른 충성과 용기, 책임이 내재화된 전사가 됐을 때 부하로부터 진정 존경받고, 국민으로부터 신뢰·사랑을 받는 리더가 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 대행은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81기 졸업식 및 임관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충성과 용기의 가치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장교, 모든 결과에 당당히 책임지는 리더로 성장해 주기 바란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김 대행은 "우리 군이 존재하는 본질적 이유는 헌법과 법률에 명확히 규정돼 있다.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을 지키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라는 헌법적 사명을 기억하기 바란다"라며 "군인에게 있어 충성이란 헌법이 규정한 ‘국가와 국민에 대한 충성’을 말하며, 용기란 어려운 상황에서도 ‘올바름을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김 대행은 "리더는 ‘결심’하는 자리고, ‘결심’에는 반드시 책임이 동반된다. 책임지는 리더만이 부하들과 직접적·정신적으로 교감할 수 있다"면서 "4년 동안 체득한 임무형지휘를 바탕으로 스스로 판단하고 결심하되, 모든 결과에 당당히 책임지는 ‘책임의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행은 아울러 "한반도와 글로벌 안보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 북한은 여전히 핵미사일 개발을 가속화하며, 핵무력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지금도 끊임없이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전쟁에서는 ‘승리’외 다른 대안은 없다. 그 승리의 시작과 끝에 여러분들이 있어야 하고 오직 ‘오직 적만 바라보는 군인’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김 대행의 발언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임관하게 될 육사 생도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 12·3 사태에 연루된 현역 군인인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육사 46기),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육사 48기),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육사 47기), 이진우 전 육군수도방위사령관(육사 48기),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육사 50기), 주요 민간인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육사 38기),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육사 41기) 등이 모두 육사 출신이기도 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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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행은 앞서 계엄 이후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국지전 등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당시 탄핵 전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를 따를 것이냐는 질문에 "군사적 조건이 충족되지도 않았는데 통수권자가 공격을 하라는 것은 정당한 명령이 아니다"라며 "그런 것은 저희가 반드시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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