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위 유지했지만 중국과 격차 2%P로 좁혀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TCL·하이센스 점유율 상승
4분기 미니 LED TV 출하량, OLED TV 앞질러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를 지켰지만,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TV 브랜드의 출하량 점유율이 한국을 처음으로 앞지른 가운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TCL과 하이센스의 공세가 거세다.
27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2억3000만대로 전년 대비 2% 성장했다. 4분기 출하량은 6100만대에 달했다.
4분기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6%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TCL(14%)과 하이센스(12%)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쫓았다. LG전자는 10% 점유율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삼성전자는 15%, 하이센스와 TCL은 각각 12% 점유율로 삼성전자와 3%포인트 차이를 보였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도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4분기 미니 LED LCD TV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0% 이상 증가하며 OLED TV 출하량을 넘어섰다. QD-LCD TV도 46% 성장해 분기 기준 처음으로 500만대 출하를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29%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1년 전(41%)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 LG전자 역시 26%에서 19%로 떨어졌다. 반면 TCL은 12%에서 20%로 상승하며 LG전자를 밀어내고 2위를 차지했다. 하이센스도 10%에서 16%로 확대하며 뒤를 바짝 추격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은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처음으로 한국을 앞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하이센스·샤오미 등 중국 브랜드의 합산 점유율은 31.3%로, 삼성전자·LG전자의 28.4%를 넘어섰다. 불과 1년 전인 2022년에는 한국(30.0%)이 중국(29.5%)을 0.5%포인트 차이로 앞서 있었지만, 1년 만에 2.9%포인트 뒤처진 것이다.
중국 업체들은 LCD 기반의 초대형 미니 LED TV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도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115인치·110인치 미니 LED TV를 선보이며 초대형 TV 경쟁을 주도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북미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한국 업체들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며 "시장 변화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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