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내 증시는 미국 감세 기대감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심리,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 상승에 영향을 받아 관련 업종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8.04포인트(0.43%) 빠진 4만3433.12에 거래를 마쳐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81포인트(0.01%) 오른 5956.0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8.88포인트(0.26%) 오른 1만9075.26을 기록해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뒤로 하고 상승 전환했다.
주가 상승은 기술주가 주도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반도체주가 일제히 올랐다. 지난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엔비디아가 3.7% 뛰었고, 브로드컴(5.13%), 마이크론(4.82%), TSMC(2.77%), 인텔(2.31%), 램리서치(1.26%), ASML(+2.29%) 등이 동반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09% 뛰었다. 엔비디아는 장 마감 후 매출, 이익 모두 예상을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다.
미 하원에서 예산 결의안이 통과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예산 결의안은 대규모 감세, 지출 삭감, 부채 한도 증액을 골자로 한다. 개인 소득세와 기업 법인세 모두 감세 대상인 만큼 소비 여력과 투자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정부 내각회의 중 유럽에 25% 관세를 곧 발표할 것이라는 언급이 나오자 매물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 전환했다. 특히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이 발표되며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던 테슬라(-3.96%)가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밖에 아마존은 생성형 AI를 탑재한 '알렉사 플러스' 공개에도 0.73% 오르는 데 그쳤고,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는 2000억달러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 소식이 전해지며 2.46%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0.46%), 애플(2.70%), 구글 모기업 알파벳(1.53%) 등도 올랐다.
한국 증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MSCI 한국증시 상장지수펀드(ETF)와 MSCI 신흥지수 ETF는 각각 0.45%, 0.99% 상승해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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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예산안 관련 불확실성 등이 변수이지만 위험선호 심리가 유지되며 업종별로 주가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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