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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 후 안정돼도…항공료·치킨값이 물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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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 분석하니…환율 10% 오를 때 물가 0.35%P↑
최근 같은 '환율 급등기' 거치면 물가 0.35%P 초과 상승

환율 급등 후 안정돼도 치킨·국내항공료 등 장기 민감 품목,
하반기 물가 상승 요인…올해 '물가 안정' 위협할 변수

지난해 말 치솟은 환율이 올해 물가 안정을 예상보다 더 크게 위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 변동이 개별 품목에 미치는 영향을 각각 발라내 조사한 결과다. 환율이 급등기를 거친 후 안정을 찾더라도 치킨·국내 항공료 등 비교적 가격 지속성이 높은 서비스 품목을 중심으로 한 장기 민감 품목이 올 하반기 잠재적 물가상승 요인이 될 것이란 얘기다. 이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물가는 한국은행이 전날 제시한 전망치(1.9%)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환율, 급등 후 안정돼도…항공료·치킨값이 물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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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 영향 나눠보니환율 10% 오를 때 물가 0.35%P↑

한은은 27일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 효과 분석: 개별 품목을 통한 파급경로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0% 오를 때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5%포인트 더 뛴다고 밝혔다. 환율 변동이 개별 품목을 통해 물가에 파급되는 영향을 점검한 결과로, 그간 알려진 '환율 10% 상승 시 물가 0.2~0.3%포인트 상승' 보다 영향이 크다는 결론이다. 특히 이후 환율이 안정되더라도 일단 높은 수준까지 올랐던 환율이 근원 품목을 중심으로 보다 긴 시계에 걸쳐 물가에 영향을 미쳐, 올해 하반기 잠재적인 물가 상승 요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환율, 급등 후 안정돼도…항공료·치킨값이 물가 올린다

조강철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장·단기에 걸쳐 나타나는 환율 효과를 고려해 환율 변화가 물가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한 결과 물가에 대한 원·달러 환율의 전가 효과는 환율 변동률 10%포인트 상승 시 단기효과는 0.28%포인트, 장기 효과는 0.19%포인트로 각각 추정됐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얘기한 '올해 연평균 환율 10% 상승 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0.35%포인트 상승'과 동일한 효과다. 환율 전가 효과는 단기와 장기가 각각 6대 4의 비율로 나타났다. 환율의 소비자물가 전가는 환율 변동 후 9개월에 가장 커졌다가 이후 점차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과 같이 환율이 크게 상승해 3개월 이상 유지된 시기만을 대상으로 환율의 전가 효과를 보면, 단기효과(0.31%포인트)와 장기효과(1.30%포인트)가 모두 증가한 가운데 장기 효과의 증가 폭이 훨씬 컸다. 조 차장은 "가격 인상을 미루던 기업들도 환율 상승이 장기화하면 가격 인상에 동참하면서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향후 환율이 하락하더라도 그간 환율이 급등했던 것이 올 하반기에도 물가상승 요인으로 남아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환율 뛰니…휘발유·바나나 바로 오르고 칼국수·목욕 요금 시간 두고 올라"

품목별로는 어떤 품목이 환율에 민감했고, 어떻게 단기·장기에 영향을 줬을까. 한은은 소비자물가 조사 품목 458개 가운데 환율 변동 후 3개월 이내에 물가상승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응하는 단기 민감 품목이 45개(가중치 11.3%)였다고 밝혔다. 이후 9개월간 누적 효과가 크게 반응하는 장기 민감 품목은 73개(15.1%)였다. 단기 민감 품목 45개 중 비근원 품목이 22개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휘발유·경유·등유 등 에너지가 6개, 수입 쇠고기·오렌지·바나나 등 식료품이 16개였다. 장기 민감 품목은 근원 품목이 55개로 비중이 높았다. 외식 쇠고기·칼국수·치킨 등 외식(19개), 국내 항공료·목욕료·승용차 임차료 등 개인 서비스(17개)와 같이 비교적 가격 지속성이 높은 서비스 품목이 많았다.

환율, 급등 후 안정돼도…항공료·치킨값이 물가 올린다 마트 과일코너에 수입 오렌지가 진열돼 있다.

세부 물가 품목과 산업 연관표를 매칭해본 결과 이 같은 환율 민감 품목은 비민감 품목과 비교해 생산 과정에서 수입 중간재가 많이 투입되는 품목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단기 민감 품목의 경우 중간투입액 중 수입액 비중이 37.4%로 비민감 품목(14.2%)에 비해 크게 높았다. 장기 민감 품목(16.3%)도 비민감 품목보다 높았다. 조 차장은 "환율이 변동할 때 가격 상승률이 크게 반응하는 품목일수록 중간투입액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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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단기·장기 민감 품목 가격을 각각 가중합산한 '환율 단기 민감 물가'와 '환율 장기 민감 물가'의 흐름을 통해, 단기가 장기에 비해 변동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최근과 같은 환율 급등기를 대상으로 보면 환율 단기 민감 물가는 빠르게 급등락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환율 장기 민감 물가는 같은 기간 중 등락 폭은 훨씬 작으면서도 시차를 두고 환율 영향이 오랜 기간 나타났다는 것이다. 비민감 품목은 민감 품목과 비교해 가격 상승률의 변동성이 크지 않았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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