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 마무리 되는 내달 말 방한 일정 검토 중
K-조선업계와 협력 논의할 듯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오는 3월 말 방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을 방문할 경우 미 해군과 국내 조선업계와의 군함 건조 및 유지·보수(MRO) 협력,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정부 및 방산업계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 측은 한미 연합연습인 ‘자유의 방패(FS)’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말께 방한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사될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 장관급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찾게 된다.
헤그세스 장관의 우선 관심사는 국내 조선업계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해군 재건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미 의회예산국(CBO)이 작성한 '미 해군의 2025년 조선 계획 분석'에 따르면 미 해군은 2054년까지 현재 295척의 전투함을 364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미국의 조선업 역량이 중국 등에 비해 열위에 있다는 점이다.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 조선업의 전체 수주 점유율은 70%를 상회한다. 미국의 경우 그 비중이 1%에도 미달하는 상황이다. 반면 한국은 일본과 함께 중국에 맞서 조선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몇 안 되는 국가로 분류된다. 수주비 중은 17%가량으로 일본 등 기타지역(13%)을 앞선다.
이런 흐름에 따라 우리 조선업계도 미국과의 협력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미국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진출 및 현지 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의 경우는 지난해 12월 한화시스템과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 소재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런만큼 이번 방한이 성사되면 헤그세스 장관은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계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단 평가다. 정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현재 방한 여부를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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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분담금 역시 주요 논의과제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기 재임기에도 우리 측의 방위비 분담금을 5배 이상 증액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는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으로 일컬으면서 우리 측이 매년 100억달러(약 14조3000억원)의 방위비를 부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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