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BAC 처분해 현금 비중 ↑
美국채 비중 늘렸는데 수익률 늘어
가이코 덕에 보험 수익도 확대
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9년 5월5일(현지시간) 네브래스카 오마하에서 연례 주총을 마친 뒤 브리지 게임을 하는 모습.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24일(현지시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AP통신·연합뉴스
'오마하의 현인' 94세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기업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가 4분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24일(현지시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 클래스 A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 올라 주당 74만7485.49달러(약 10억7000만원)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주당 75만5968달러(10억8000만원)까지 찍었다. 같은 날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 B 주식도 4.1% 상승한 주당 498.42달러로 마감했다. 역시 사상 최고치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4분기 세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해 145억달러(19조30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영업이익은 474억달러(63조 원)로 전년 대비 27%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890억달러(118조원)로 전년보다 7.5% 감소했다.
버핏은 연례 주주서한에서 예상보다 높은 성과를 낸 것과 관련해 "국채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투자 소득에서 예측 가능한 큰 이익을 얻었다"며 "단기 유동성 자산인 국채 보유량을 상당히 늘린 것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보험 부문은 자동차 보험사 가이코가 주도했다. 버크셔는 작년 보험 인수를 통해 90억달러(12조원)를 벌어들였으며, 이는 2023년의 54억달러에 비해 66% 늘어난 수치다.
사상 최대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BAC) 등 보유주식을 많이 팔고 현금을 확보해 주로 미국 국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현금성 자산 규모가 4분기 말 3342억달러(445조원)로 전분기의 3252억달러에서 늘었다. 1년 만에 두배로 늘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버핏의 후계자로 향하고 있다. 1965년부터 버크셔를 이끈 버핏은 최근 자신의 은퇴가 임박했음을 주주들에게 시사했다. 그는 최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서한에서 "내가 94세가 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렉 아벨 부회장이 나를 대신해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되고 연례 편지를 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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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버핏은 "그렉은 버크셔의 신념인 '보고서'의 의미와 주주에 대한 책임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만약 주주를 속이기 시작한다면 곧 자신까지 속이게 될 것이라는 점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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