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김세용 GH 사장 "재개발에도 지분적립형 주택…자금 걱정없이 새 아파트"

시계아이콘02분 2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김세용 GH 사장 인터뷰
지분적립형 주택 활용 땐
초기 부담 없이 지분 20%
나머지는 점진적으로 매입
재정착률 높이는 데 도움될것

"30대 젊은이들이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민생 현안까지 다 빼버릴 생각을 하는지…."


지난 20일 경기도의회 임시회 마지막 본회의. ‘광교 A17블록 공공주택사업 신규 투자사업 추진 동의안’은 끝내 상정되지 못했다. 청년과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뤄줄 ‘광교 지분적립형 주택 사업’도 수개월 뒤로 밀렸다. 의회가 김동연 경기도 지사가 제출한 11개의 논의 안건을 모두 보이콧(Boycott)한 결과다. 이날 아침부터 "이 건은 꼭 올려야 한다"고 간곡하게 요청했던 김세용 GH 사장은 답답한 심경을 숨기지 못했다.


26일 경기 수원시 경기주택도시공사(GH)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오는 4월 예정된 임시회에서 이 안건이 처리된다고 해도 두 달이 밀리는 것"이라며 "지난해 12월에도 한 차례 미뤄진 바 있으니, 기다리는 분들 입장에서 보면 1년간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되는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김세용 GH 사장 "재개발에도 지분적립형 주택…자금 걱정없이 새 아파트" 26일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수원 GH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AD

이 안건은 광교 A17블록의 기존 공공임대주택 600가구 중 240가구를 지분적립형(전용 59㎡)으로, 360가구를 일반 공공분양(전용 84㎡)으로 변경해 공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A17블록은 수원시 원천동 일대로, 광교신도시에서 남은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불린다. 과거 수원법조타운이 자리했던 곳이기도 하다. GH는 여기에 ‘지분적립형 주택’을 공급한다. 이 주택은 초기에 20~40% 지분만 취득하고 20~30년 동안 나머지 지분을 매입해 내 집을 마련하는 주택이다. 올해 착공해 2028년 입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계획 발표 후 젊은이들, 신혼부부, 무주택자들의 기대가 컸다.


집값이 너무 비싸서 김 사장이 착안한 사업이다. 내 집 마련의 꿈도 꾸기 힘들어진 젊은이들이 적은 돈으로 안정적인 주거생활을 누리게 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는 "서울의 평균 거주 기간이 2년에 불과한데, 전세를 살더라도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누구나 1억~2억 원 정도로 내 집 정도는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층의 주거가 불안하면 국가 과제인 저출산을 더욱 촉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GH는 수도권 3기 신도시 등에 지분적립형 주택 약 1만1000가구를 내놓는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광명 학온지구에서 첫 공급이 시작된다.


김 사장은 재개발 사업에도 지분적립형 주택을 적용하려 하고 있다. 그는 "GH가 시행자로 참여하면 공공과 민간이 공동 시행하는 방식으로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민간 조합은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일반 분양 물량을 늘리는 게 더 이득이니까. 하지만 공공이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수용할 여지가 생길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지분적립형 주택이 재개발 지역에도 도입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이미 마련됐다. 2023년 7월 도시정비법 개정으로 공공재개발 사업의 용적률이 기존 대비 최대 120%까지 완화됐다. 같은 해 12월 시행령 개정을 통해 공공재개발 주택 일부를 공공분양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어 지난해 7월 경기도 조례가 개정되면서 재개발에 지분적립형 주택 공급이 가능해졌다. 공공재개발에서 확보된 추가 용적률의 25%를 지분적립형 주택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김 사장은 재개발 지역 주민 정착률이 20%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기존 빌라 거주자들이 재개발 후 아파트를 분양받으려 해도 높은 초기 분양가가 부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지분적립형 주택을 활용하면 빌라 매각 자금으로 아파트 지분 20%를 확보한 뒤 나머지를 점진적으로 매입할 수 있다"며 "재정착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세탁소나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은 몇십 년간 쌓아온 단골이 있는데, 재개발로 다른 지역으로 떠나야 하면 생활 기반 자체가 흔들린다"며 "지분적립형 주택이 도입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그는 "현재 재개발 지역 주민들과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 단계는 아니다"며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시뮬레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세용 GH 사장 "재개발에도 지분적립형 주택…자금 걱정없이 새 아파트" 26일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이 수원 GH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김 사장은 지분적립형 주택뿐만 아니라,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위한 모듈러 주택 공급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모듈러 주택은 공장에서 미리 집의 일부를 만들어 와서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건물이다. 이미 동두천 25층 규모 모듈러 건물 건설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도의회 의결도 마친 상태다. 김 사장은 "이제 착공 일정만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 2023년 7월 준공한 용인 기흥구 영덕의 모듈러 주택 단지를 찾아 입주민들과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며 "기존 주택과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불편함이 없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가 직접 현장을 찾아간 이유는 품질과 거주 만족도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GH는 신도시에 2030년까지 모듈러 주택 1만1000가구를 도입할 계획이다.


시니어 주택에 대한 논의도 확대하고 있다. 김 사장은 "익숙한 동네에서 나이 들어가는 것이 가장 정서적으로 안정적"이라며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요양원이나 병원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GH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택 단지 내에 요양시설과 병원을 함께 배치하는 ‘에이징 인 커뮤니티(Aging in Community·AiC)’ 개념을 도입하려 한다. 도의원들과 협력해 이 개념을 반영한 시니어 주택 조성을 위한 관련 조례도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신도시 개발에 반영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김세용 GH 사장 "재개발에도 지분적립형 주택…자금 걱정없이 새 아파트"

대담=황준호 건설부동산부장


AD

정리=최서윤 기자




수원=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수원=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