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외식시장 M&A 트렌드 분석
국내 외식 시장 인수합병(M&A)에서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덜 받거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 중심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삼정KPMG가 24일 발간한 ‘M&A 트렌드로 살펴본 외식 프랜차이즈 시장의 새로운 기회’ 보고서는 “현재 외식 트렌드 변화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는 치킨·햄버거·피자 브랜드를 중심으로 M&A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2020년 큐캐피탈과 코스톤아시아의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 인수를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국내 외식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마스터 프랜차이즈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며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가 기업 가치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외식업체들의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UCK파트너스는 글로벌 확장에 성공한 ‘공차’ 사례를 바탕으로 ‘설빙’을 인수해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외식 시장 내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가성비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가성비 맥주 프랜차이즈로 알려진 ‘역전할머니맥주’를 보유한 역전FnC 인수 건과 메가커피 인수 건이 대표적이다. M&A를 통한 종합 외식 기업 도약도 트렌드 중 하나다. BHC그룹의 창고43·할매순대국·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인수, 매일홀딩스의 폴바셋·크리스탈제이드·밀도 인수 등이 사례다.
보고서는 “외식업은 인구통계학적, 사회·문화·경제적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존재하는 시장”이라며 “외식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전략적 M&A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략적 투자자(SI)와 재무적 투자자(FI)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투자하는 방식과 투자금 회수를 위한 기업공개(IPO) 및 세컨더리 세일 전략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또 “외식 시장에서 인건비 및 식재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한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비교적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프로모션 경쟁 등 기타 운영비도 증가하며 자본력을 갖추었거나 기업화된 프랜차이즈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영걸 삼정KPMG 전무는 “투자자들은 투자 기업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전략적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트렌드 변화에 영향을 덜 받는 치킨 브랜드나 해외 진출 가능성이 높은 외식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캐시플로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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