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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멀고 먼 코리아 프리미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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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서 韓 입지 축소
지배구조 개선·세제 혜택 등
실질적인 정책 지원 시급

[초동시각]멀고 먼 코리아 프리미엄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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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지속 추진을 통한 자본시장 밸류업 달성, 데이터·인덱스 사업 고도화 등을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상장폐지 강화·시장관리체계 개선 등을 통한 투자자 신뢰 제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아직 디스카운트라는 꼬리표도 완전히 떼어내지 못한 상황에서 프리미엄이라니 꽤 큰 간극이 느껴진다. 여러 물음표가 생긴다. 과연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1년 만에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는 해소됐는가.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었는가. 디스카운트가 해소됐다면 외국인은 왜 연일 국내 증시에서 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가.


정 이사장은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 등 올해 녹록지 않은 자본시장 환경에 대응해 한국 시장이 '프리미어 자본시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결국 최상위 시장에 진출해 경쟁을 하겠다는 것인데 한국 자본시장이 최상위 시장에서 다툴 경쟁력이 있는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거래소는 지수사용권 개방 등을 통해 글로벌 선진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증시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아직 선진지수 진입도 못 했는데 신흥국지수에서도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지수에서 한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10~18% 사이에서 움직였으나 현재는 9%대로 내려왔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의 비중은 27.79%에 달했고 인도와 대만의 비중은 19%가 넘는다. 최근 진행된 MSCI 2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 구성 종목 중 11개사가 무더기 편출되면서 비중은 더 축소됐다. 2011년 이후 MSCI 신흥국 지수 종목 수는 802개에서 1210개로 늘었으나 같은 기간 한국 종목 수는 102개에서 81개로 줄었다. 글로벌 장기 투자사들을 회원사로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는 지난해 12월 국회에 상법개정 촉구 서한을 보내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어지고 있는 한국 시장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ACGA는 한 국가 비중이 10% 미만이면 국제금융시장에서 의미 있는 시장으로 인식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가자는 얘기는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20년 전인 2005년 코스피가 50% 넘게 오르는 등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장밋빛 기대가 부풀려졌다. 당시 시장에서는 한국 증시의 리레이팅(재평가)이 지속되며 디스카운트 시대를 뒤로 하고 프리미엄 시대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한국 증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발목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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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추진된 밸류업 프로그램이 아직까지 기대 이상의 효과를 못 내고 있지만 100여개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달라진 움직임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세제 혜택 등 밸류업 지원법안이 속히 추진돼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실어야 한다. 저평가된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꼬리표를 끊어내고 진정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송화정 증권자본시장부 차장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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