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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떠나는 '배구 여제' 김연경…첫 은퇴투어로 예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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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인생 준비" 은퇴 선언…7개 구단장 투어 결정
흥국생명 입단한 첫 시즌 신인왕·MVP 거머쥐어
3차례 우승 이끌고 日 이적 '韓 최초 해외진출'

"농구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마지막 슛을 넣어 줄 선수를 고른다면 누가 있을지 고민하겠지만 배구에서는 '김연경' 한 명밖에 떠오르지 않는다."(양동근·전 농구 국가대표)


한국 여자배구의 절대적인 에이스, 김연경이 정든 코트를 떠난다. 그는 지난 13일 홈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경기 후 은퇴를 선언했다. 소속팀 흥국생명의 8연승을 이끈 뒤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겠다. 성적과 관계없이 은퇴를 결심했다"며 "지금이 적절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연경에게는 ‘배구 여제’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에 걸맞은 성대한 은퇴 투어가 마련된다. 한국 배구선수로는 최초다. 지금까지 국내 스포츠 스타 중 은퇴 투어를 한 선수는 야구에서 단 두 명뿐이었다. 2017년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2022년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가 그 주인공이다.

코트 떠나는 '배구 여제' 김연경…첫 은퇴투어로 예우 김연경(오른쪽)이 지난 16일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IBK기업은행과의 경기를 마친 뒤 IBK 선수들로부터 기념품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 제공= 한국배구연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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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지난 16일 은퇴 선언 후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원정 경기였다. 경기 종료 후 홈팀 IBK기업은행은 김연경에게 선수단의 사인이 담긴 은퇴 기념 액자를 선물했다. IBK기업은행이 떠나는 여제를 예우하는 모습은 은퇴 투어 아이디어로 이어졌다. 다음 날인 17일, 여자 프로배구 V리그 7개 구단 단장들이 모여 IBK기업은행처럼 모든 구단이 올 시즌 흥국생명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김연경의 은퇴 투어를 진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김연경은 자타공인 한국 배구 최고 스타다. 2005~200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에 입단한 그는 첫 시즌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신인왕, 챔피언결정전 MVP를 휩쓰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4년 동안 소속팀을 세 차례 우승으로 이끌었고, 2009년 일본 JT 마블러스로 임대 이적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해외 무대에 진출했다. 이후 튀르키예와 중국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 최고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김연경의 등장과 함께 한국 여자배구도 황금기를 맞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36년 만에 4강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비록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김연경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그는 8경기에서 207점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2위 데스티니 후커(미국·161점)와 3위 기무라 사오리(일본·142점)를 크게 앞섰다. 김연경은 런던 올림픽 여자배구 MVP에 선정됐다. 당시 김연경의 207점은 지금도 역대 단일 올림픽 최다 득점 1위 기록으로 남아있다.

코트 떠나는 '배구 여제' 김연경…첫 은퇴투어로 예우 김연경이 지난 13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김연경은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136점을 올리며 세르비아의 보스코비치(192점)에 이어 득점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비록 또다시 4위에 머물며 메달을 놓쳤지만 그의 활약은 변함없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중국을 꺾고 20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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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유종의 미를 꿈꾼다. 2022년 국내 무대로 복귀했지만 지난 두 시즌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19일 현재 승점 70점(24승 5패)으로 2위 현대건설(승점 57점·18승 11패)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미 역대 최다 정규리그 MVP 기록을 보유한 김연경은 개인 통산 일곱 번째 정규리그 MVP에도 도전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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