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관훈클럽 토론회 참석
권성동,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
국민의힘 지도부가 전직 대통령을 예방하고 언론인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심리가 막바지를 향하면서 각계 목소리를 경청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현직 언론인 모임인 관훈 클럽 토론회에 참석했다. 권 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핵심 과제로 '국가 안정'을 꼽았다. 그는 "앞으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가 나온 후 갈라진 민심을 모으고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하는 일"이라고 짚었다.
이를 위해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이 공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위원장은 헌재의 탄핵심판이 불공정하다는 의견이 40%를 넘어섰다는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탄핵심판 판결이 갈등의 종결이 아니라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관들이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을 향해선 진영이 아닌 국가와 국민을 바라보는 정치에 나서야 할 때라고 제언했다. 중국발 '딥시크' 쇼크나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에 대비하려면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권 위원장은 "노동시장 개혁, 기술 혁신 촉진 등 시급한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라며 "'나라의 새판'을 짠다는 절박한 각오로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정책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전력망 투자에 재설계와 투자에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권 위원장은 "풍부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야말로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도약의 필수 조건"이라며 "AI 혁명의 시대에 국가 미래가 걸린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을 찾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난다. 지난해 12월 원내대표에 취임한 후 첫 전직 대통령 예방이다. 권 원내대표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제18대 국회에 입성한 뒤 친이(친이명박)계 의원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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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탄핵 정국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에 조언을 구할 전망이다. 분열된 국론을 통합할 방안이나 탄핵 심판 이후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것으로 전해진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장보경 수습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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