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내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동향과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및 경제지표에 따른 개별 업종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뉴욕증시는 지난 14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65.35포인트(-0.37%) 하락한 4만4546.0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44포인트(-0.01%) 내린 6114.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1.13포인트(0.41%) 오른 2만26.77에 마무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 1월 소매 판매 저조, 산업생산 호조 등 주요 실물 지표가 엇갈린 여파다.
관세 리스크에 맷집을 키워온 코스피는 지난 한 주간 나흘 연속 상승(2.74%)하며 2591.05로 마감했다.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26개 업종 중 23개 업종이 상승했으며 지난 13일에는 거래대금이 17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방산 및 조선업종의 실적 모멘텀과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에 힘입어 장중 한때 2600선에 도달하기도 했다. 코스닥 역시 지난 한 주간 1.81% 뛰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정책이 목적이 아닌 협상 수단임이 재확인되고 러-우 전쟁 종전 가능성이 급물살을 타면서 코스피 반등에 주요 동력이 돼왔다"며 "글로벌 채권금리, 달러화 하향 안정과 중국 경기 회복 재확인 및 정책 기대, 국내 정치적 리스크 해소, 금융시장 안정에 근거한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이 코스피의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세로 인한 국내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경계해야 할 요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지난주 금요일 자동차 품목에 대한 관세(4월 2일 예정)를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관세 윤곽이 잡혔음에도, 디테일에 변화를 계속 주면서 상대 국가들의 혼선을 유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주 후반 국내 자동차, 이차전지 업종의 주가 강세는 관세 예외 기대감에서 기인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주 초반엔 관세 민감 수출주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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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공개되는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역시 관전 포인트다. 한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지난주 상·하원 청문회에서 관세에 대한 영향력 평가를 따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2월 이후 시카고 연방은행(연은) 총재 등 여타 인사들은 관세 발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명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FOMC 의사록 내 개별 연은 총재들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고 진단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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