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자수첩] 민주당, 추경청구서 두렵지 않나

시계아이콘01분 1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재원확보 방안 빠진 추경제안서
인플레이션·재정 부담 논의해야

[기자수첩] 민주당, 추경청구서 두렵지 않나 정치부 이동우 기자
AD

"35조원 정도면 물가 상승에 영향이 없다고 판단됩니다."


13일 허영 더불어민주당 민생경제회복단장이 3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제안한 직후 기자와 만나서 한 말이다. 민주당은 민생 회복과 경제 성장 부문에 각각 24조원, 11조원 규모의 세출 증액을 통한 추경을 제안했다. 여기에는 ‘이재명표 예산’인 전 국민 25만원 지역화폐 지급 예산도 포함했다.


민주당은 35조원이 ‘최소’ 추경액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약 50조원은 추경해야 (경제성장률 하방압력을) 방어 가능하지 않나 생각하지만, 최대한 억제해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수 회복과 경기부양을 추경의 당위성으로 꼽았다. 과거 코로나19 당시 추경을 통해 소비와 투자를 촉진해 영세 소상공인 도산을 방지했으니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민주당 추경 제안서를 보면 기이한 점이 있다. 35조원에 대한 사용처, 즉 어디에 돈을 쓸 것인지 이미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있으나, 재원을 어디서 확보할 것인지는 빠져 있다. 재원확보 방안을 묻자 민주당은 그제야 지출 구조조정·특별회계상 각종 기금 여유 재원 확보·국채발행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요약하면 정부 편성 예산 중 불용자금 즉,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편성됐으나 사용하지 않고 남겨둔 돈을 추경에 끌어다 쓰거나, 다른 곳에 지출될 예산을 구조조정을 통해 빼 오거나, 이마저도 여의찮으면 국채 발행을 검토하자는 것이다. 정부의 불용자금 사용 여부는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주제다. 정부가 편성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건 최근 2년간 87조원에 달하는 ‘세수 펑크’ 때문이다. 예산이 부족하니 꼭 필요한 사업이 아닌 경우 당분간 허리띠를 졸라매 사용을 유보한 게 불용자산이다. 최근 2년간 20조원 규모를 아꼈다.


민주당 주장대로 불용자산을 털어 추경에 사용할 경우 향후 해당 예산이 쓰일 다른 사업에 지장이 불가피하다. 최후의 수단으로 언급한 국채발행도 마찬가지다. 이는 결국 국민 세금이다. 국가가 보유한 대응 자산이 없어 국민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빚을 적자성 채무라고 한다.


AD

추경을 편성했다고 가정하더라도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슈퍼추경은 물가 상승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 민주당은 35조원 규모는 물가 상승 압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물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생각은 다르다. KDI는 추경에 따른 물가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추경에는 반드시 대가가 뒤따른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이든 국가 부채이든 결국은 국민 부담으로 돌아온다.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추경 편성 주장과 함께 추경 청구서에 관한 논의가 병행돼야 하는 이유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