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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플라스틱? 빨대 친환경 논란[뉴스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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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종이빨대 유해물질? 플라스틱코팅 때문
국내 종이빨대는 생분해 코팅제 사용
"韓기준 반영한 새 연구 필요해"

편집자주'설참'. 자세한 내용은 설명을 참고해달라는 의미를 가진 신조어다. [뉴스설참]에서는 뉴스 속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을 콕 짚어 더 자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줄 친환경 정책 중 하나로 주목받은 종이빨대. 하지만 플라스틱보다 더 환경에 좋지 않다는 연구가 여럿 나오면서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더불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비자의 플라스틱 빨대 구매를 장려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한국의 종이빨대 도입 정책도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종이빨대는 정말 플라스틱 빨대보다 친환경적일까.


종이빨대가 플라스틱빨대보다 환경에 더 악영향에 미친다는 논란을 가중한 것은 지난해 3월 환경부가 연구기관에서 받은 '1회용품 저감정책 통계작성 및 관리방안' 용역 보고서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립과 소각 둘 중 어떤 방법을 쓰든 종이빨대가 플라스틱 빨대보다 더 많은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대 5억개가 사용돼 이를 매립한다고 가정했을 때, 종이빨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258만㎏으로, 플라스틱빨대(56만6000㎏)의 약 4.5배가량이다. 이산화탄소는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꼽힌다. 토양 산성화에 영향을 미치는 이산화황 역시 종이빨대는 1850㎏, 플라스틱 빨대는 845㎏으로 차이가 컸다.


소각한다고 가정해도 종이빨대가 더 많은 유해물질을 배출했다. 유해물질 배출량은 ▲이산화탄소(종이 270만㎏, 플라스틱 139만㎏) ▲이산화황(종이 1850㎏, 플라스틱 869㎏) ▲인산염(종이 518㎏, 플라스틱 123㎏) ▲디클로로벤젠(종이 11만9000㎏, 플라스틱 2만7600㎏) 등이었다.

종이? 플라스틱? 빨대 친환경 논란[뉴스설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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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종이빨대의 플라스틱 코팅 때문이다. 종이빨대는 종이와 음료가 섞이지 않도록 플라스틱 코팅을 해야 하는데, 이 때문에 생분해되지 않는 것이다. 종이빨대를 분해하려면 입혀진 코팅을 분리해야 해 추가적인 비용이 든다.


따라서 생분해성 코팅제를 사용하는 국내 생산 종이빨대와는 관계가 없다. 종이빨대 회사들이 모인 전국종이빨대협의회는 지난해 9월 입장문을 통해 "국내에서 사용되는 종이빨대용 코팅제는 생분해되며 독성이 없고 미세플라스틱이 없다"며 "8년간에 걸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매년 2회 및 수시 안전성 독성검사를 통해 안전하다는 시험성적서를 받고 있다"고 반박했다. 환경부 역시 종이빨대의 환경 영향 우려에 대해 "해외 연구 사례를 수집·취합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국내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유 화학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 빨대는 분해에만 200년 이상 걸린다. 이로 인한 환경 파괴와 온실가스 배출 역시 잘 알려져 있다. 종이빨대 역시 원료를 조달하기 위해 나무를 베면서 생기는 탄소배출은 막기 어렵지만, 폐지 수거율이 높은 한국에선 이를 재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고민해볼 수 있다. 또 나무를 베는 동시에 나무를 다시 심는 순환림에서 원료를 조달하면 탄소배출을 상쇄할 수 있다.


종이? 플라스틱? 빨대 친환경 논란[뉴스설참] 픽사베이

또 다른 대안으로는 생분해 가능한 친환경 빨대가 꼽힌다. 종이빨대에 대한 거부감은 주로 음료를 섭취할 때 종이가 눅눅해지는 것에 대한 불편함인데, 높은 방수성을 유지하면서도 자연 분해가 잘 되는 생분해 플라스틱 빨대가 여럿 개발되고 있다.


다만 생분해 플라스틱 빨대가 널리 쓰이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국내에는 생분해 제품을 별도로 수거하는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이를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리게 되면 자연에서 분해되는 생분해 플라스틱의 장점을 살릴 수 없다. 퇴비화 환경을 구현한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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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부의 생분해 플라스틱 환경표지인증 '산업 퇴비화 생분해 조건'에 맞추려면 미생물이 있고 산소 공급이 충분한 58도 정도의 흙에 가루로 된 수지를 넣었을 때 180일 이내 90% 이상 분해돼야 하는데, 자연에 온도가 58도 되는 토양은 흔치 않기 때문이다. 스위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생분해 플라스틱을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배출해 퇴비로 만드는 등 순환 에너지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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