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1센트 동전(페니) 생산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1센트 동전 생산에 그 이상 비용이 들어가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은 너무 오랫동안 말 그대로 2센트가 넘는 페니를 주조해왔다. 이건 정말 낭비다!"라며 "나는 미국 재무부 장관에게 새로운 페니를 생산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에 1페니라도 위대한 국가의 예산 낭비를 줄이자"고 덧붙였다.
그간 미국 내에서도 페니를 없애자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됐다.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지난달 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페니를 만드는데 3센트가 넘는 비용이 들며, 이로 인해 2023 회계연도에 미국 납세자에게 1억7900만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부담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뉴욕타임스(NYT)에도 페니를 폐지하자는 주장의 기사가 실렸다
미국 조폐국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에 32억개 페니를 생산해 약 8530만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페니 주조 비용은 직전 연도 0.031달러에서 0.037달러로 상승했다. 5센트 동전(니켈)도 동전 하나를 만드는 데 약 0.14달러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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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K. 트라이스트 노스이스턴대 경제학 교수는 "미국에서 페니를 중단하는 과정은 다소 불분명하다"며 의회의 조치가 필요할 수 있지만, 재무부 장관이 새로운 페니의 발행을 간단히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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