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조고각하 자세로 정진할 것"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허은아 전 대표의 직무가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으로 종료함에 따라 "창당하던 날의 초심으로 돌아가 모두 함께 앞으로 전진하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세 확장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기회를 얻도록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나 결과가 아름답지 못해 안타깝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선출된 지도부가 임기를 마치지 못한 사태는 어느 정당에서든 안타까운 일"이라며 "조고각하(照顧脚下·자기 발밑을 잘 보라는 뜻)의 자세로 내가 있는 자리를 돌아보고 비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더욱 정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로마 시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승자가 됐을 때 자신을 적대했던 이들에게도 관용을 베풀었다는 이야기를 언급하며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도 이번 일을 반성하며 당을 위해 다시 노력하겠다는 모든 인사들에게 인내와 포용의 마음을 베풀어달라"고 당부했다.
이 의원의 메시지에 허 전 대표는 "앞으로 전진하려면 뒤에 남겨둔 것에 대한 겸허한 반성이 필요하다"며 "이 의원에게 필요한 것은 조고각하가 아니라 개과천선"이라고 비판했다.
허 전 대표는 "정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것"이라며 "이 의원은 사람을 이용하고, 필요 없으면 버리는 정치를 해왔다. 갈라치기 정치로 적을 만든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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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법원은 지난 7일 허 전 대표가 이준석 측 지도부가 제기한 '당 대표 직무 정지'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해 '기각' 결정했다. 개혁신당은 지난달 24~25일 실시한 당원소환 투표 결과를 토대로 허 전 대표의 대표직 상실을 결정했다. 허 전 대표는 이에 불복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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