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권정당 모습 보여주는 게 숙제"
더불어민주당에 복당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민주당이 국회 제1당으로서 국정 운영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데, 국민들이 국정이 안정돼간다는 느낌을 못 받고 있다"며 아쉽다는 평가를 내놨다.
김 전 지사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탄핵 국면에도 민주당 지지율이 압도적이지 않다고 언급하며 "계엄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한 것은 잘했지만, 민주당이 국정의 한 축으로서 탄핵 찬성파를 폭넓게 연대해가며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나가는 모습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으로서는 수권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숙제"라며 "이를 잘 풀어나가면 민주당이 중심이 돼 난국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SNS를 통해 이 대표와 친이재명계를 겨냥해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런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해 김 전 지사는 "당에 충격파가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집권 자체가 목적이 될 순 없다"며 "대선 승리는 당연하고, 그 이후에도 성공적으로 정부를 운영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포용, 통합, 연대를 지금부터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도 욕을 먹어서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를 정도지만, 각오한 것이라 괜찮다"며 "우리 당이 더 큰 민주당이 돼서 정권 교체, 대선 승리 이후에 성공한 민주 정부를 만들 수 있다면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을 치욕스럽게 떠난 분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복당을 추진해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도 동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복당 이후에 통화했는데, 이 대표도 '우리 당이 좀 더 다양성이 구현되는 정당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하더라"라며 "이 대표도 그 방향에 대해 동의하고 있는데, 대표나 당 지도부 몇 명의 생각만으론 풀 수 없다. 우리 당의 의원, 당원, 지지자까지 폭넓게 동의를 구해 설득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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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떠난 사람들을 다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원칙과 기준은 필요하지만 배제의 논리를 이야기하는 사람과는 통합이 어렵다. 대선 승리에 힘을 합하겠다는 사람들은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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