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영문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도 오픈
"영문 공시 확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자와 동일한 수준으로 공시 정보를 실시간 접근할 수 있도록 영문 전자공시시스템(DART·다트) 콘텐츠가 확대된다. 공시원문을 다운받거나 원하는 항목을 엑셀 파일로 직접 추출할 수 있는 영문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Open DART)도 마련됐다.
금융감독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법정공시 주요항목을 영문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영문 DART를 개선하고, 83종의 영문공시 데이터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오픈한다고 9일 밝혔다.
앞서 2023년 법정공시 발생 즉시, 보고서 제목을 실시간 영문 변환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데 이어 영문 적용 범위를 한층 확대한 것이다. 이에 따라 공정위 공시를 포함한 모든 법정공시의 목차, 표, 서식(레이블)은 물론, 등기임원 종류나 상근 여부 등과 같은 선택형 입력값까지 영문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외국인 투자자들로선 한층 정확한 영문 공시정보를 확인하고 인공지능(AI) 번역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셈이다.
또한 빠른 선택 기능을 신설하고 국문 DART와 동일하게 보고서명으로도 검색이 가능하도록 영문 조회 기능도 최적화했다. 월별 청약 현황을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청약 달력’, 발행실적보고서의 기재 내용을 활용한 주식, 채권 관련 ‘모집·매출 실적’ 등도 영문화해 제공한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공시정보 4종, 사업보고서 35종, 주요 사항보고서 36종, 지분공시 2종, 증권신고서 6종 등 총 85종의 영문공시 정보를 데이터 형태로 제공하는 플랫폼도 새롭게 구축했다. 오는 10일부터 'Open DART' 플랫폼이 열리면 외국인 투자자들도 웹 화면에서 원하는 항목을 엑셀 파일로 직접 추출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상장사 전체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주석을 빅데이터로 제공하는 등 정보 수집 방식도 대폭 개선했다.
이는 최근 3년간 외국인 투자자의 영문 DART 이용이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여전히 영문 공시정보의 다양성과 활용 편의성 측면에서 부족함이 많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영문 DART 접속 건수는 2022년 1만589건, 2023년 3만9079건에서 지난해 7만8870건으로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3년부터 영문 DART 시스템을 가동했으나, 본문 전체가 국문으로 공시되고 있어 AI 번역기 사용 시 다른 의미로 전달될 수 있었다"며 "영문 제공 범위를 확대하고 편의성을 높이도록 시스템 개선을 추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문공시 정보 제공 범위가 더 넓어졌다는 점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빠르고 안정적으로 영문 DART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영문 DART 전용 인프라를 구성하고, XBRL 재무공시 인프라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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