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표 경남 창원특례시장이 “2025년을 동북아 중심으로 도약하고 비상하는 해로 만들 것”이라며, “그동안 다져온 견고한 시정 기반을 바탕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본격 창출하겠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민생 행정’을 강조했다.
이를 방증하듯 홍 시장은 새해 첫 외부 활동을 생활밀착형 사업 현장 방문부터 시작했다. 그를 만나 올해 시정 운영 방향 등을 들어봤다.
Q1. 지난해 성과를 꼽자면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먹고사는 문제이고, 창원이 앞으로 향후 50년간은 걱정 없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 활동에 많은 지원을 했다. 그 결과 지난해 우리 창원시는 무역수지 흑자를 가장 많이 내는 도시 5위를 기록했다. 또 창원국가산단은 한 해에만 60조 원이라는 생산액을 달성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해 준비도 했는데, 우선 창원국가산단은 새로운 50년을 향한 비전을 담은 산업혁신파크로의 대전환을 시작했다. 마산자유무역지역은 국가산단 승격으로 재도약의 전기를 만들었고, 해양신도시에는 전국 최초로 디지털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이끌어냈다. 진해 첨단산업연구단지에는 신소재와 전략기술을 선점할 기반 시설이 속속 들어서고 있고, 진해신항과 가덕도 신공항의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항만배후단지 개발과 물류거점 조성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뿐만 아니라, 원이대로 S-BRT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체계로 전환을 시작했고, 의창구·성산구 단독주택지와 창원대로변 준공업지역 지구단위계획을 50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해 미래 공간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우리 창원도 기후 위기를 실감하고 있는데, 여러 자연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극한 호우에도 불구하고 인명사고가 발생되지 않게 했던 성과도 있다.
Q2. 아쉬웠던 점은?
무려 74만 명의 시민께서 서명운동까지 하며 창원의대 유치에 성원을 보내주셨지만, 확정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창원은 비수도권 인구 100만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다. 지역 의료 불균형을 해소하고, 우수 인재 유입과 의료·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해서 창원의대 유치가 꼭 필요하다. 앞으로도 역내 대학 등 관계기관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또 지난해 연말부터 우리 창원을 둘러싼 여러 정치 환경이 바뀌면서 그 영향이 그대로 오고 있는데, 특히 우리 시가 후보지를 유치한 제2 국가산단에 대해 여러 이야기가 있었던 게 아쉽다. 그렇지만 그 선정 과정은 국토부에서 굉장히 공정하게 했다고 보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과 정보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정보들이 악용된 사례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은 검찰 수사 결과로 밝혀지면 될 것 같다.
Q3. 2025년 시정 목표는
나라 안팎의 여러 어려움 속에 국가적인 혼란까지 더해졌고 미국의 리더십 교체가 가져올 국제질서의 변동으로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다. 그 어느 때보다 위기관리가 중요한 시점으로 분야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핵심 사업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이다.
무엇보다 역사의 전환점은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의 순간이었다. 우리 시는 그동안 다져온 견고한 시정 기반 위에서 미래 50년을 향해 쉼 없이 질주할 것이다. 그래서 시민과 함께 강력한 의지로 2025년을 “동북아 중심으로 도약하고 비상하는 해”로 만들겠다. 미래를 열기 위해 큰 틀에서 계획한 모든 일은 추진력을 배가해 눈앞의 현실로 앞당기고, 무엇보다 삶과 직결되는 민생 행정에 역점을 두어 체감하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 온갖 위협으로부터 시민 보호라는 본연의 일에 더욱 집중하고,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축적해 일상의 대도약을 이루겠다.
Q4.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먼저 창원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대형 사업인 신규 창원국가산단, 중성자 복합빔 조사시설, 디지털 마산자유무역지역의 신속한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현재도 추진 단계별 세부 계획을 수립해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결국 모든 일은 시간 싸움이다. 창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시정 역량을 총집중해 추진하겠다.
아울러, 지금까지 단독 주택지와 준공업지역 지구단위계획을 재정비했는데, 다음으로 업무지구 공간구조 재편을 추진할 것이다. 경남도청부터 산업단지공단까지의 거리는 창원을 대표하는 중심 도로라고 할 수 있는데, 해당 지역 역시 오랜 기간 규제로 묶여 도심 공동화 등 복합적인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 창원의 미래 50년을 대비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공간을 창출하겠다.
Q5. 인구 문제도 큰 고민거리일 것 같은데
인구도, 도시도, 경제도, 지금 세계는 모든 것이 축소되고 있다. 인구감소 역시 실패가 아니라, 관리해야 할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 독자적으로 변화를 만들어내고, 변화를 선도해 낼 역량을 갖추지 못하면 모든 것을 수도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창원은 젊은 인재들의 유출이 심각한데, 결국 양질의 일자리와 문화 인프라 등 좋은 정주 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 본질이다.
먼저 창원이 잘하고 있는 방위, 원자력, 조선, 수소 등 특화산업에 대학-기업을 연계해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한다. 역내 대학과 협업해 인재들이 선호하는 학과도 확충할 예정이다. 아울러, ‘창원형 청년주택 공급’ 정책을 시행해 향후 5년간 청년주택 2,000호를 공급하며, 중소기업 재직 청년 스포츠 패스 확대 지원, 문화예술복합공간 확대 등으로 청년들의 삶의 질도 높여나갈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동대구~창원 고속철도 고속화 등 수도권과 인근 부산, 대구 등과의 연결성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Q6. 시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
올 한 해가 굉장히 어렵다고들 한다. 연초부터 희망, 꿈 이런 단어보다는 혼돈, 급변, 격랑과 같은 단어로 한 해가 시작됐다. 그렇지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서로 힘을 합해 간다면 또 얼마든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면서 문제를 같이 인식하는 게 해결에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민 간의 여러 가지 화합과 단합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 저희들도 그런 부분에 많은 신경을 쓸 예정이다.
그리고 민생 안정과 서민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골목상권 이용 연계 행사 강화, 예산의 신속 집행, 지역 수주율 향상 등 행정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고, 준비된 여러 가지 정책들을 좌고우면하지 않고 시민만 바라보며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금 뜨는 뉴스
시민들께서도 여러 가지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또 때로는 응원해주신다면 저희들이 더 힘이 날 것 같다. 그래서 작금의 위기를 같이 극복해 가는 올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