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 인터뷰
WP·NYT "가자 파병, 국방부도 몰라"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이 필요하지 않다면 미군을 가자지구에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가자지구에 군대를 배치하는 것과 매우 멀리 떨어져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소유할 것"이라며 미국 주도의 가자지구 개발 계획을 밝혔다. 안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군을 파견할 수 있을지 묻는 말에는 "필요하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밝힌 가자지구 개발 구상과 반대되는 발언이다.
헤그세스 장관은 "궁극적으로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있다"면서도 미군 파병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까지는 한참 남았다고 전했다. 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세력을 가자지구에서 소탕하는 일은 이스라엘의 임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스라엘을 파괴하려는 테러리스트를 근절함으로써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를 지지한다"며 "그 뒤에 일어나는 일은 더 긴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며 대통령이 이를 인정하길 바란다. 그리고 가능하면 미국 지상군을 전혀 투입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처럼 미국을 중동 문제에 얽히게 하는 일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먼저 이라크 전쟁을 멍청한 전쟁이라고 부른 사람 중 한 명"이라며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동맹(이스라엘)의 지지를 인식하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사고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 참전 경험이 있다.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만났다.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이 이스라엘에 대해 "중동의 모범 동맹"이라고 했으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안보에 100%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세 명의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미군 파병 발언에 국방부가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자지구에 미군을 파견할 계획이 없으며, 이 같은 구상은 비현실적이고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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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외교적 사안이 있을 때 통상적으로 미 국무부나 국방부 등과 회의하는데 이번에는 정부 내부에서 회의나 실무 그룹 구성이 없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필요한 병력, 비용 추산 등에 대한 개요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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