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창원지역 수출액 227억
달러 기록 2012년 이후 최고
창원국가산단 생산액은 60조원 넘을 듯
경남 창원특례시는 계속되는 고환율·고금리·고물가(3고)로 대표되는 경제적 어려움과 국내외 정세 불안에도 창원경제는 수출과 생산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달성하며 경제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
특히 올해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고금리·고물가 기조 지속으로 수출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희망적인 소식이 될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한국무역협회의 수출입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창원지역의 수출액은 227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1년 만에 200억 달러 대를 회복한 2023년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2012년 이후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68억 달러를 기록, 2010년 통합창원시 출범 이후 가장 컸다. 범위를 전국으로 넓혀본 창원지역의 무역수지 흑자액은 광역, 기초 단위 지자체를 포함해 전국 다섯 번째로 높았다.
※ 충남 아산(612억 달러), 울산(409억 달러), 경북 구미(184억 달러), 충북 청주(176억 달러)
창원의 수출액이 경남도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민선 8기 들어 3년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창원의 경남도 내 수출 비중은 지난 2022년 47.8%를 나타낸 이후 계속 증가해 지난해엔 50%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경남도가 2017년 이후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데에도 창원이 크게 기여했다.
또한 창원국가산단은 2023년에 생산액 60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2024년에도 최고 실적이 기대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산단 생산액은 2019년에 39조원으로 2010년대 들어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조금씩 회복세를 타면서 2023년엔 사상 처음으로 생산액 60조원을 기록했다. 나아가 지난해 3분기까지의 산단 생산액은 46조원으로 2023년 3분기보다 2조원이 많았다.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인 4분기 실적도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창원경제에 부는 훈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K-방산의 큰손’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이 지난해 창원을 방문해 방산품의 대 폴란드 추가 수출에 청신호를 켰다. 또한 지난달 16일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원전 관련 지식재산권 분쟁을 종결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오는 3월 체코 신규 원전 2기 건설 최종 계약을 비롯해 향후 원전 분야 기업들의 해외 진출과 생산·수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창원특례시는 이런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창원국가산단 지정 50주년을 맞아 미래 50년 비전을 수립·발표했다. 비전으로 ‘창원 산업혁신파크’를 제시하고, 핵심가치(혁신, 친환경, 학습, 활력)를 담은 전략과 정책 방향을 마련했다.
앞으로 시는 산단을 디지털과 문화를 입혀 지속 가능한 산단으로 탈바꿈시킨다. 인공지능 기반의 자율 제조 확산과 디지털 전환을 서둘러, 기업의 경쟁력을 더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워라밸 공간 창출로 청년이 선호하는 일터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한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일명 창원국가산단 2.0)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시작으로 조성 절차를 신속히 밟아나간다. 시는 올해 상반기에 개발제한구역(GB) 국가전략사업 선정, 사업구역 재검토를 거쳐 하반기에는 예비 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산업 분야의 성과들이 민생경제에도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착한 선결제 캠페인 ▲누비전 상반기 500억원 발행 ▲소상공인 지원사업 신규 시책 ▲소상공인 지원사업 조기 추진 ▲전통시장 활성화 ▲주력산업·중장년·취업 취약계층 3대 분야 맞춤형 일자리 지원 등에 1000억 원 규모를 투입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한다.
아울러 시는 중소기업육성자금 2000억원(경영안정자금 1600억원, 시설자금 400억원)을 연초에 신속 지원하고, ▲창원형 강소기업 육성사업 ▲창원기업지원단 현장애로컨설팅 지원사업 ▲중소기업 ESG 경영 활성화 지원사업 ▲중소기업 역량강화(Scale-up)지원사업 등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등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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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표 시장은 “경남지역에서 수출 비중이 높은 기계 산업을 기반으로 한 조선, 방산, 자동차, 전자 등의 산업이 꽃피우고 있는 곳이 바로 창원이며, 원전 산업 수출이 가시화된다면 창원경제에 더 긍정적인 신호로 다가올 것이다”라며 “앞으로 생산과 수출을 더 확대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민생경제에는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할지를 계속해서 고민하고 방안을 마련해 가겠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송종구 기자 jg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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