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으로 시작해 내전 상태로 갈라져"
"승리를 위해서는 더 많은 세력과 손 잡아야"
탄핵 이후 민주당 국민 기대 못미쳐
김부겸 전 총리는 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뜻을 함께하는 이들을 규합하는 ‘광범위한 연합’을 구성하기 위한 기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갈라진 나라를 통합하기 위해 ‘더 많은 세력’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전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우리 정치 지형 자체가 팽팽하게 갈라져 있다, 내란으로 시작됐지만, 사실은 지금 내전 상태라고 부를 만큼 갈라져 있다"면서 "우리 정치사의 경험상 더 많은 세력과 손을 잡은 세력이 항상 이겼다. 이번에 탄핵의 강을 같이 걷는 세력들을 다 포괄하는 광범위한 연합을 이룰 때 대한민국을 다시 탄생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틀을 넘어 탄핵에 동조하는 세력들간의 광범위한 연합정치를 제안한 것이다.
그는 "개헌이라는 사회적인 합의를 새로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 많은 국민이 두려워하는 우리 경제 산업 전체에 있어서 이 침체를 다시 한번 반등시켜야 할 것 아니냐"며 "국민들이 폭넓게 합의를 이뤄내려면 대기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이런 기획이 일종의 문재인 전 정부에 대한 ‘반성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그런 광범위한 촛불 연합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 정부만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나중에 성과가 크지 않았다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며 "(이런 연합 제안은) 저희의 반성"이라고 말했다.
광범위한 연합의 대상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 등이 포함될 수 있냐는 질문엔 "개인을 거론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범진보 대 범보수로 나뉜 상황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우리 정치 지형이 51 대 49, 말하자면 범보수라고 하는 분과 범진보라고 하는 분들 사이에 그렇게 팽팽한 정치적 긴장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아까 탄핵의 강조차도 건너지 않겠다는 세력은 아마 국민들이 딱 결별을 시킬 그런 준비는 돼 있으셨는데, 탄핵 소추 이후 민주당이 국정 안정과 민생 경제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쳐 보수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이 뭉칠 수 있는 계기를 줬다"고 비판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탄핵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너무 서둘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등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등과 관련해 "헌법과 법률의 질서에 따라서 잘 정리될 거라는 그런 확신을 못 줘 대선 얘기하는 것에 대해 지지자들이 거북해한다"는 설명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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