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로 인해 美 경제 불확실성 커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주요 인사들이 3일(현지시간) 추가 금리 인하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발언을 연이어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아메리칸 퍼블릭 미디어의 마켓플레이스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금리를 얼마나 빨리 내릴 수 있는지 더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관세의 영향을 파악하는 것이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과열의 징후와 무역전쟁 격화로 인한 일시적 현상 또는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결과를 구분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흐름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너무 클 때는 합의점에 도달하는 속도를 늦춰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우려는 기업인들과 나눈 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미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져 다시 금리를 인하하기 전 '잠시(a while)'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보스틱 총재는 애틀랜타 로터리 클럽 주최 행사에서 "지난해 단행한 100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고 싶다"며 "지표에 따라 잠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지난해에도 불확실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불확실성이 더 크다"며 "다음 달에 열리는 Fed의 정책 결정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얻을 것이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관세와 관련해 보스틱 총재는 "관세가 정책 결정의 주요 동인이 될지 여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 기대치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어떤 식으로든 정책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Fed가 더 높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신호를 보지 않는 한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콜린스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Fed는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을 살펴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지난 며칠 동안 발표된 것처럼 광범위한 보편관세가 부과되면 물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지만, 정확한 정책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그 영향이 얼마나 클지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노동 시장이 완전 고용에 가까운 상황에서 정책 입안자들이 인내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반복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데이터가 말해줄 것이다. 어느 시점이 되면 정책적 측면에서 분명히 추가적인 정상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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