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홍준표만으로는 중도층 설득 못해"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올봄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한동훈 전 대표 등판설과 관련해 "이번 주 말이나 다음 주쯤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16일 당 대표직에서 사퇴한 이후 한 달 넘게 잠행을 이어오고 있다.
김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전 대표의 말씀은 아니고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지율과 이해관계보다는 옳고 그름이 먼저"라며 "보수의 가치를 정립·실행하고, 비전과 실천력을 보여주는 인물이 당의 리더, 대선 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조기 대선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 의원은 "대선에선 강성 지지층이 양쪽으로 결집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중도층이 대통령을 결정한다"며 "중도층이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대통령을 탄핵하면 안 된다고 했던 사람들에게 표를 주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보수의 이념을 넘어 진보의 이념까지 안을 수 있는 사람이 중도층을 합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 하지만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라며 "결국 보수에선 한 전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정도밖에 선택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올라갔지만, 이것은 나쁜 지지율"이라며 "사회 갈등을 유발하고 진영 논리를 강화해서 지지율을 올리는 것은 사회와 국가를 좀먹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회를 통합하고 국민들에게 신뢰와 비전을 제시해 얻는 것이 진짜 지지율"이라며 "헌법을 위반하고, 민주주의와 보수의 가치를 배신한 윤 대통령과는 절연해야 한다. 보수의 가치와 민주주의, 국민을 위해서 새로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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