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호재 부족…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4분기 증권가의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거뒀다. 일회성 비용 제거 효과로 실적이 반짝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업황 자체가 불투명한 만큼 뚜렷한 주가 상승 동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메리츠증권은 이같은 배경에 포스코홀딩스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8만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24만8500원이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8%, 전분기 대비 87.2% 줄어들었다. 시장전망치(컨센서스)인 5826억원은 물론 메리츠증권의 예상치인 4736억원도 크게 밑돌았다. 당기순이익은 저수익 자산에 대한 손상차손 1조원가량이 반영되면서 순손실 7029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추정치 2356억원을 대폭 하회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임금협상 등 2300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데다 포스코건설 영업적자까지 작용했다"라며 "해외철강과 리튬 부문 재고평가 손실이 1450억원에 이르고 자회사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라고 설명했다.
당장 올해 1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제거 효과로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즉각적인 주가 상승 동력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철강부문의 경우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전망된다. 자동차강판 가격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 낮게 협상된 영향으로 전체적인 이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친환경 부문의 경우 올해 1분기 포스코 니켈 정제공장, 2분기 인도네시아 니켈제련소 조인트벤처(JV), 3분기 염수 리튬 2단계 상·하공정이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분기별 영업적자 규모는 600억~700억원 수준이 올해 연중에도 지속될 것으로 추정됐다.
장 연구원은 "전반적 업황 개선 이외에 즉각적인 모멘텀이 크지 않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이차전지 소재 및 철강 부문 모두 시장 환경이 개선돼야 본격적으로 이익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다소 긴 안목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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