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8707억 '팔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강행 여파로 국내 증시가 3일 2%대 급락했다. 반면 중국의 저비용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수혜주로 꼽히는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707억원, 3734억원을 순매도하며 매물을 쏟아냈다. 개인은 1조1281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이 오는 4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소식에 1%대 급락 출발한 국내 증시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커지며 오후 낙폭이 확대됐다. 미 관세 부과에 따른 강달러 충격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달러·원 환율이 14원 넘게 올라 1470원선에 근접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2.67%), SK하이닉스(-4.17%),LG에너지솔루션(-4.40%) 등이다.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1.94%, 5.78% 내렸다. 반면 딥시크 수혜 기대감이 커진 카카오는 장 초반 보합세를 보이다 이날 오후 오픈AI와의 협업 소식에 급등해 9.00% 상승으로 거래를 마쳤다. NAVER도 0.23%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기건설업(-2.09%), 전기가스업(-0.35%), 전기전자(-3.63%), 화학(-4.42%), 금융업(-2.20%), 유통업(-1.51%), 의료정밀(-0.59%) 등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4.49포인트(3.36%) 하락한 703.80으로 장을 마감했다. 기관이 1910억원을 팔아치웠고 외국인도 1003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2950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3.34%)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세를 그렸다. 알테오젠(-5.11%), 에코프로비엠(-9.16%), HLB(-1.00%), 리가켐바이오(-8.14%), 리노공업(-2.8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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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딥시크 이슈와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날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시작으로 증시 영향력이 높은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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