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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준구조 거시경제모형 개발…GDP·물가 전망 오차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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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BOK-LOOK) 개발
주택가격,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등 포함
금융 안정 분석 기능도 수행

한국은행이 급변하는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을 유연하게 반영한 거시경제모형 개발을 완료, 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 등에 활용한다. 주택가격,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등도 모형에 포함해 금융 안정 분석 기능도 수행할 수 있게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기조 전환, 중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 경제 여건 변화, 환율과 국제유가 변동 등 급변하는 상황을 반영한 시나리오 분석과 정책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지면서, 중장기 GDP 전망뿐 아니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예측 불확실성이 컸던 물가 부문에 대해서도 전망 오차가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다.

한은, 준구조 거시경제모형 개발…GDP·물가 전망 오차 줄인다 BOK-LOOK 모형 구조(개요).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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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한은은 '한국형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BOK-LOOK)' 개발을 완료하고 이달 경제 전망 수치 발표부터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창용 한은 총재가 경제 전망과 통화정책 간 연계성을 모형을 통해 강화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힌 후 2023년 3월 신설된 경제모형실에서 내놓은 최초의 거시경제모형이다. 세계 5번째로 구축된 대규모 준구조 거시경제모형이기도 하다.


해당 모형은 중기전망과 리스크 분석을 함께 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금융위기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이 빠른 속도로 변화함에 따라, 통화정책관련 분석(FRB/US)과 같이 이를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형태의 준구조모형 개발과 운영 필요성이 높아졌다. 준구조모형은 경제 이론과 데이터 특성을 함께 이용한다. 모형 설정과 확장, 수정 등이 비교적 쉬워 경제 여건 변화를 신속하고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금융위기 이후 캐나다, 프랑스 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준구조 형태의 거시경제모형을 도입한 바 있으며, 최근 영란은행 역시 이같은 형태의 모형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그간 대내외 금융연계성 강화,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분절화 심화, 가계부채 누증 등 금융경제 여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FRB/US 형태의 대규모 BOK-LOOK 개발에 나섰다.


BOK-LOOK은 경제이론과 데이터 부합성이 효과적으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우리나라의 고유한 금융·경제 여건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설계했다. 대외부문 강화에 가장 신경을 썼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정승렬 한은 경제모형실 거시모형팀 과장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대외교역권을 미국, 중국, 유로, 신흥아시아, 일본, 기타국가 등 6개 블록으로 세분화했다"며 "경제모형에 교역 채널이 다양하게 반영돼 국가별 경제충격 발생 시 국내 파급효과를 보다 다양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외 금융 연계성 측면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대내외 장기금리 동조화 증대 현상을 거시모형 최초로 반영했다. 이에 따라 미국 통화정책, 시장금리 변화가 국내 장기금리 변동을 통해 금융 상황과 거시경제 등에 미치는 효과 분석도 가능하게 됐다.


금융 부문도 정교화했다. 대내 금융 부문에서는 국채 기간구조, 차주별 신용 프리미엄, 회사채 스프레드 등 주요 변수를 반영해 통화정책 기조 변화, 가계 및 기업 신용위험 등 다양한 금융충격 발생에 대한 효과 분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BOK-LOOK 내에 주택가격, GDP 대비 가계부채비율 등을 포함해 한국은행의 주요 정책목표인 금융안정 분석기능도 강화했다.


한은은 대내외 거시경제 및 금융 부문이 충분히 반영된 대규모 모형을 기반으로 주요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한 통합적인 정책분석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정 과장은 "미국 Fed의 정책 기조 전환, 중국 등 주요 교역대상국의 경제 여건 변화, 환율 및 국제유가 변동, 가계부채 누증시의 금융경제 파급효과 등 다양한 시나리오 분석 및 정책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은, 준구조 거시경제모형 개발…GDP·물가 전망 오차 줄인다 BOK-LOOK 모형 구조도. 한국은행

BOK-LOOK은 대외·지출·물가·금융 등 크게 4개 블록으로 구분됐다. 총 150여개 내생변수와 200여개 방정식으로 구성됐다. 모형 내 주요 변수는 각 블록이 상호작용하면서 내생적으로 결정되도록 설계됐다. 소비, 투자 등 국민계정의 주요 지출 부문은 경제이론에 기반한 장기행태식과 경제주체들의 기대가 포함된 오차 수정 형태의 다항조정비용식으로 구성했다. 장기행태식은 주요 경제변수 간 이론적, 장기적 관계에 기반하며 각 변수의 장기목표 수준을 의미한다.


BOK-LOOK을 통한 결과는 중장기 GDP 전망뿐 아니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예측 불확실성이 컸던 물가 전망에 대해서도 오차가 상당폭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정 과장은 "2021년 이후 기간을 대상으로 매 분기 조건부 전망 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여러 대조 모형을 통한 전망치뿐만 아니라 주요 기관 전망 등과 비교해도 BOK-LOOK 전망력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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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앞으로도 대내외 정책 여건 변화를 면밀히 분석하고 경제모형의 개선·보완 작업을 추진하면서 전망시스템 고도화와 통화정책체계 선진화를 뒷받침해나갈 것"이라며 "미 Fed, 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 등과도 거시경제모형 발전을 위한 연구 교류 및 협력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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