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과도정부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으로 2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났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알샤라 대통령은 사우디 측이 제공한 전용기를 타고 아사드 하산 알시바니 외무장관과 함께 사우디를 방문했다.
이후 빈살만 왕세자와 회동하고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장시간 이어진 회담에서 시리아의 미래를 건설하는 과정을 도우려는 사우디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알샤라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독재자 알아사드를 축출한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으로, 지난달 29일 과도정부 임시대통령에 취임했다. AFP에 따르면 살만 사우디 국왕과 빈 살만 왕세자는 알샤라 대통령의 공식 취임을 가장 먼저 축하했다.
첫 해외 방문국으로 수니파 종주국 사우디를 택하며 사우디의 경쟁국이자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밀접했던 바샤르 알아사드 전임 정부와 차별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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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는 시리아 내전에서 알아사드 정권에 맞선 수니파 반군 단체에 자금을 지원했다. 시리아 과도정부는 황폐해진 국가 재건과 경제 부흥을 위해 부유한 걸프 수니파 국가들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알샤라 대통령은 취임 후 여성을 고위직에 기용하고, 여성에 히잡 착용을 강제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등 실용·온건 정책을 표방하며 반군이 아닌 정상 정부로서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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