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든 희든 고양이에게 생선 못 맡겨"
"국힘, 민생경제 활성화에 집중할 것"
국민의힘은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세운 '실용주의'에 대해 정치적 말 바꾸기에 불과한 '실언(失言)'에 불과하다며 카멜레온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많은 국민들이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기라도 하면 나라 전체가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며 설 민심을 전했다.
최근 야권에서 대통령 탄핵이 확정된 것처럼 조기 대선 분위기를 조장하면서 독재적 행태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대표가) 흑묘백묘론까지 끄집어냈는데 검든 희든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 없다"며 "본인 재판을 지연하기 위해 온갖 꼼수를 부리면서 사법 당국과 헌재를 압박해서 대통령 탄핵을 서두른다면 거센 국민적 반발만 불러올 뿐"이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의 경제관과 외교관에 대해선 '카멜레온 정치'라고 깎아내렸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대한민국 외교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정치적 액세서리 정도로 취급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 폄훼하고 트럼프 1기 당시 주한미군 철수를 각오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사실은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는 3일 이 대표가 반도체 특별법 정책토론회에서 좌장을 맡는 것과 관련해서도 "반시장적, 반기업적 이미지를 완화하면서 동시에 민노총을 비롯한 좌파 세력을 달래보려는 이중플레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의 정치적 행보와 달리 국민의힘은 국정안정과 민생경제 활성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월 국회에서 여당이 발의한 반도체특별법과 에너지3법 등 민생 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연휴 동안 만난 많은 국민들은 당장 먹고사는 문제부터 풀어달라고 하소연하고 있었다"며 "국회가 정쟁을 멈추고 국민의 목소리에 답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여야정 국정 협의회부터 정상 궤도에 올려놓고 민생 경제에 도움이 되는 모든 사안을 신속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과 연금 개혁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추경 요인이 있을 때 여야정 협의를 통해 추진하자는 입장이었다"며 "최소한 추경을 입에 올리려고 하면 작년 연말 예산안의 일방적 삭감 강행 처리에 대한 대국민 사과가 우선"이라고 했다. 아울러 "여야가 지금 즉시 국회 연금특위를 구성해 모수 개혁과 구조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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