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 발표
신종·상시 감염병 집중 대응 및 관리
고령화 대비 만성질환 등 관리체계 강화
질병관리청(질병청)이 올해 신종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비와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만성질환 관리체계 강화에 나선다.
질병청은 21일 충북 청주시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2025년 주요 업무 추진 계획 발표를 통해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며 "'일상 속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고 국민과 함께하는 질병관리청'을 비전으로 2025년에는 국민이 보다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는 신종·상시 감염병 및 만성질환, 비감염성 건강 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국내·외 공중보건 정책 및 보건의료 연구 협력 네트워크를 선도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질병청은 이를 위해 5개의 핵심과제와 21개의 세부과제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선제적 대비·대응= 질병청은 올해 감염병 감시 및 예측 고도화를 추진한다. 우선 감염병 유행 조기 탐지를 위해 지역사회 하수 감시를 확대한다. 병원·환자 중심의 기존 감시체계도 보완한다.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한국형 감염병 예측 허브(HUB)를 시범 운영도 계획돼있다.
검역체계 개편에도 착수한다. 마련큐코드(Q-CODE) 기반 종이 없는(페이퍼리스) 검역을 5개소로 확대하고, 해외여행자 대상 호흡기 감염병 검사도 2개 공항 검역소에서 시범실시한다. 또한 위기 시 동원 가능한 민간 진단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감염병병원체 우수 확인기관을 확대하고, 미지의 감염병 발생 시 사용할 수 있는 진단시약 개발 및 민·관 합동 성능평가를 확대한다.
의료대응·비축역량, 방역인력 선제 확보에도 나선다. 음압병상 활용계획 등 감염병 의료대응 기반을 정비해 상시 의료대응체계를 강화한다. 신속한 생물테러 대응을 위해 국내 생산 탄저백신도 비축한다. 전 공무원 대상 감염병 교육도 올해부터 의무화된다.
사회 전반적인 감염병 대비체계도 강화한다. 신종감염병과 다양한 생물테러에 대비해 각 분야에서 모의 훈련이 실시된다. 사회·경제 분야의 감염병 대유행 대응 역량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감염병 위기 시 가짜뉴스 등 인포데믹 방지를 위해 언론과 개인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업운영자 등과 협력에도 나선다. 위기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위기 소통 표준운영절차에 대한 유관기관 교육을 실시한다는 복안이다.
◆상시감염병 관리·퇴치전략 정교화= 생애 전주기 국가예방접종 로드맵도 마련한다. 국가예방접종 5개년 종합계획 수립 및 '예방접종관리법(가칭)' 제정 추진으로 국가예방접종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한다. 정책 수요에 하는 예방접종 지원 확대를 위해 국가예방접종 도입 및 효과평가체계도 개편한다.
호흡기감염병 유행에도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백일해 예방적 항생제 요양급여 대상을 영아와 3기 임신부 등으로 확대한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종합적 진료지침을 개정하는 등 호흡기감염병별 관리도 강화한다.
상시감염병 퇴치 맞춤형 전략 수립도 추진한다. 우선 C형 간염 조기 발견 및 사후관리를 위해 56세 국가건강검진 내 C형간염 항체검사 및 항체 양성자 대상 확진검사비를 지원한다. 일차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진료가이드라인을 배포해 검진 후 치료도 지원한다. 더불어 말라리아 위험지역 능동감시 및 환자 관리 강화, 독거노인·노숙인의 결핵 검진·관리, 감염취약군 대상 HIV PrEP(노출 전 예방요법) 약제비 지원 확대 등 감염병별 맞춤형 퇴치전략을 이행한다.
의료 관련 감염 및 항생제 내성으로부터 안전한 환경도 조성한다. 의료기관 감염 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통합플랫폼과 교육 로드맵 개발에 나선다. CRE(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 감소전략 대상도 8개 의료기관에서 30개 의료기관으로 확대한다. 항생제 내성 인식개선 등 글로벌 대응 기조를 반영해 '제3차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안)'도 마련한다.
◆초고령사회 대응 만성질환, 건강위해 관리체계 강화= 만성질환 관리체계 개편에도 착수한다. 노쇠 예방 및 지연을 위해 노쇠 단계 및 거주유형별 전략을 마련한다.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관리질환의 범위를 이상지질혈증까지 확대하여 복합만성질환자를 위한 시범 교육·관리체계도 구축한다. 아토피·천식 안심학교를 확대하고, 노인 천식 환자 대상 교육·상담 제공 등 대상자별 알레르기질환의 교육·관리도 강화한다.
국가건강조사 고도화에도 나선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 추적조사를 도입하고, 정책 수요에 맞는 지역사회 건강조사 지표를 정비한다. 이를 통해 국가건강조사 결과의 정책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비대면·혼합조사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조사의 편의성을 제고한다.
희귀질환에 대한 의료비 및 진단 지원 역시 확대된다. 근거 기반의 희귀질환 지원·관리를 위해 등록통계는 오는 4월 본사업화하고, 미충족 의료이용 및 진단현황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한다.
손상·건강 예방 관리 인프라도 공고화한다. 오는 24일 시행되는 '손상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1차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중앙손상관리센터 등 국가 추진체계를 마련한다. 더불어 비감염성 건강위해요인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는 대국민 시스템 개통도 준비 중이다.
선제적 기후보건 평가·관리체계 구축도 추진한다. 제2차 기후보건 영향평가에 대비해 평가지표를 확대하고 기후 취약 집단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평가기반을 마련한다. 한편 시·도별 온열질환 발생 위험등급을 시범 제공해 여름철 폭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미래 건강 위협 대비 감염병·보건의료 연구 주도= 신속한 백신·치료제 개발에도 힘쓴다. mRNA 백신 기술의 비임상 및 임상 1상 연구를 신속히 추진하고, 필수 국가예방접종 백신 자급화를 위한 로드맵을 구축한다. 또한 치료용 항체 개발을 위해 메르스,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등 미래 감염병에 대한 다양한 항체 개발 플랫폼을 확보하고 (비)임상 신속 진입을 위한 치료제 효능평가체계를 확대한다.
임상현장 문제해결을 통해 만성질환 연구에도 박차를 가한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기초연구에서 임상중개, 행동의학 중재, 기술 실증연구로 노화 연구를 확대한다. 또한 임신성 당뇨병 코호트, 남녀차이에 따른 의료기술 최적화 등 성차의학 연구를 개시한다.
보건의료 데이터 개방도 확대한다.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구축을 위해 올해 21만명분의 고품질 인체유래물을 수집하고 인체자원 저장관리시설을 증축한다. 더불어 수요자 중심의 연구데이터 공개를 위해 보건의료 연구 분야 데이터 기탁을 의무화하는 등 데이터 등록을 활성화한다.
고위험 보건의료 연구에 대한 지원·관리도 강화한다. 올해 2건의 줄기세포치료제 제조를 추가 지원하는 등 첨단재생의료 연구를 지원한다. 안전한 보건의료 연구를 위해서도 병·의원급 기관과 치료 실시기관 대상 첨단재생의료 연구 관리·감독을 강화한다.
◆글로벌 보건안보 및 공중보건 선도=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보건규칙 합동외부평가에도 참여한다. 국가 위기 대응 역량을 점검하고, 지난해 개정된 세계보건기구 국제보건규칙 수준의 팬데믹 대비체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내실화 및 국제협력 연구 강화도 추진한다. 우선 공적개발원조 전략 수립과 사업 기반 국제 공동연구를 연계해 수요 기반의 기술을 지원하도록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내실화한다. 해외연구거점(필리핀 국립열대의학연구소) 을 중심으로 국제협력연구도 추진한다.
글로벌보건안보(GHS) 조정사무소 중심의 글로벌 인력양성 프로그램과 팬데믹 대비·대응 세계보건기구 협력센터도 본격 운영한다. 이를 통해 팬데믹 대응 역량을 키우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보건실무회의 개최 등 글로벌 감염병 의제 협력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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