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해킹으로 이용 불가
지난해 5월에도 피해…“해킹 시도 잦았다”
대전의 명소 토종빵집 성심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해킹을 당했다.
17일 성심당은 본점·롯데점 등 자체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성심당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아이디 탈취로 인해 이용 불가한 상태”라며 “계정 관리가 불가하여 현 시각부터 계정 복구 시까지 올라오는 게시물은 성심당과 무관하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계정으로부터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받은 고객께서는 응답하지 말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성심당 측은 “계정 복구 시도 중이며 계정이 복구될 때까지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확산하며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대전의 심장 성심당을 건드리지 말라”며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성심당이 해킹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성심당의 온라인몰 ‘성심당몰’이 피싱 사이트로 이동하는 악성 코드가 삽입되는 등 해킹을 당한 바 있다.
성심당몰은 튀김소보로와 인기가 폭발적인 딸기시루 등 장기 보관이 어려운 제품을 제외한 전통 과자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곳이다.
이에 성심당은 홈페이지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고객들의 비밀번호 변경을 당부했다.
당시 경찰 및 관련 전문가들은 “요즘 성심당에 고객들이 엄청나게 몰리니까 온라인 몰을 표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빵 제조비법 등이 목적이 아니라 네이버 고객 정보를 탈취하기 위해 사람이 많이 찾는 성심당을 노린 것 같다”면서 “네이버의 개인 인증을 받으면 금융범죄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심당 관계자는 “해킹 시도가 여러 번 있었다”며 “최근 급성장해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은 대기업처럼 해킹 예방 전문 부서를 갖추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성심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15억원으로 전년(154억원)에 비해 두 배 넘게 급증해 파리크라상(파리바게뜨·199억원)과 CJ푸드빌(뚜레쥬르·214억원) 등 제빵 대기업의 영업이익을 대폭 상회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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