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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범털 집합소'…전신은 경성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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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은 대한제국 말 경성감옥
유명 정치인·기업인·연예인 등 이곳 거쳐가
사형시설 보유해 미집행 사형수 대거 수용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체포된 현직 대통령이 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의 역사가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 기업인 등이 여럿 거쳐 간 곳으로 유명하다. 돈 많고 사회적 지위가 있는 수용자를 지칭하는 은어 ‘범털’이 많다고 해 ‘범털 집합소’라고도 불린다.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의 전신은 대한제국 말기의 경성감옥이다. 경성감옥은 조선시대 형조 산하의 수감시설인 전옥서(갑오개혁 이후 감옥서로 개칭)의 역할을 계수한 곳으로, 전옥서에는 대역죄인과 도망노비 등을 수용했다. 1908년 서울 서대문구에 개청한 경성감옥은 1912년 서대문 감옥으로, 1923년부턴 서대문형무소로 바뀌었다. 광복 이후 여러 차례 개편을 거친 서울구치소는 1987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했다.


尹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범털 집합소'…전신은 경성감옥 내란 우두머리와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조사를 마친 뒤 차량에 탑승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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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구치소는 '교정 1번지'라고도 불려왔다. 정치인, 기업인 등 유명인들이 이곳에 수감되는 경우가 많아서 붙여진 별칭이다. 대표적으로 1995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노태우 전 대통령과 2017년 국정농단 사태로 구금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 사태 관련자들도 서울구치소에 대거 수감됐다. 비선 실세로 지목받은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를 비롯해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종 전 문체부 2차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이 이곳을 거쳤다.


이밖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유명 기업인이 과거 수감된 바 있다. 현재는 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감돼있다.


尹 수감된 서울구치소는 '범털 집합소'…전신은 경성감옥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체포돼 첫날 조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중에게 잘 알려진 강력범죄자 중 여럿도 이곳을 거쳤거나 현재 복역 중이다. 희대의 탈옥수로 불리는 신창원이 청송·부산 교도소로 이감되기 전 이곳을 거쳤고, 텔레그램 성범죄 '박사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도 이곳에 수감됐다.


특히 서울구치소는 사형 집행 시설을 보유한 4개 교정기관(서울·부산 구치소, 대구·대전 교도소) 중 한 곳이라 미집행 사형수들이 이곳에 수감돼 있다. 2005년 10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10명을 살해한 강호순과 2003~2004년 20명을 살해한 유영철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12·3 계엄 사태 42일 만에 체포된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안에서도 구인 피의자 거실에 구금돼 있다. 이곳은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피의자들이 대기하는 곳으로, 혼자 수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독방이다. TV와 침구류, 책상 겸 밥상이 구비돼 있고 바닥에는 전기 열선이 깔려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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