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꾸준히 탄핵 찬성 의견 밝혀
20대 대선서 각 후보 포스터에 대해 혹평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곡성', '관상', '남산의 부장들' 등의 포스터를 제작한 박시영 디자이너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물을 올리며 환영을 뜻을 나타냈다. 15일 박시영 디자이너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 소식이 전해진 이 날 자신의 SNS에 사진을 게재했다.
이날 오전 10시 33분 비상계엄 선포 43일 만에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은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에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수사기관에 의해 체포된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다. 해당 소식에 박 디자이너는 "'대통령 할아버지 잡아라' 신난 동심"이라는 제목의 사진에 "잡았다~"라는 글을 적어 올렸다.
해당 사진은 지난해 3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강원도 원주시 명륜초등학교에 찾아가 아이들과 짝꿍 술래잡기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윤석열 체포"라는 뉴스특보 자막을 캡처한 사진 주변으로 춤추는 캐릭터들이 둘러싸고 있는 게시글을 통해 윤 대통령 체포 소식을 반겼다. 박 디자이너는 그동안 꾸준히 SNS를 통해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의견을 전해왔으며, 윤 대통령을 비호한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 글도 올린 바 있다.
앞서 박시영 디자이너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각 후보의 포스터에 대해서도 발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1번부터 4번까지 공통점은 그냥 '너싱(nothing)'이다. 디자인이라는 걸 아예 안 했다"며 "보통 대선 포스터는 당의 상징색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이번엔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약속한 듯 색깔을 뺐다. 당을 지우고 개인을 내세운 게 이번 대선 벽보의 특징"이라고 했다.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벽보는 흰 배경에 웃는 얼굴을 담았다. 민주당 상징색인 파란색은 '위기에 강한!'이라는 문구에만 썼고, 이름 석 자와 기호 1번 숫자를 다른 후보보다 크게 넣었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 또한 후보 시절 벽보는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이란 슬로건을 얼굴 사진보다 위에 배치했다. 상징색인 붉은색은 기호 2번 숫자에만 넣었고, 다른 후보에 비해 얼굴 사진과 기호, 이름 크기가 작게 배치됐다.
이에 대해 박시영 디자이너는 "윤 후보의 벽보는 인물보다 메시지를 강조했지만, 옛날 불조심 포스터를 보는 것 같은 시대착오적 배치"라며 :두 줄짜리 문장이 인물 위로 올라가 있어 결국 메시지에도 눈이 안 가고, 사진도 안 보인다. 대선 벽보는 나란히 붙여놓는 방식이라는 걸 고려했어야 했는데, 혼자만 아래로 꺼져 있다"고 혹평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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