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수사본부(공조본)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15일 오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 수천명의 경찰 경력이 집결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바리게이트로 차도와 인도 사이를 가로막는 등 관저 주변에 대한 철벽 통제에 나섰다.
이날 오전 5시50분께 한남동 관저 인근에는 경찰 버스 약 160대가 세워졌다. 경찰 버스는 한남대로~약수역 방면 5개 차선 중 2개 차선을 틀어막고 이중으로 차벽을 세웠다. 국제루터교회 방면 관저 진입로에는 경찰버스가 세로로 배치돼 3중으로 입구를 틀어막았다. 차벽을 해체하고 철문을 뜯어내기 위한 용도의 견인용 특수 차량의 모습도 보였다. 한남대로~ 약수역 방면 도로에는 견인용 특수 차량 3대가 경찰 버스 옆으로 배치돼 투입을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이날 관저 인근에는 서울경찰청 소속 기동대 54개 부대가 투입됐다. 1부대당 60명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3200명을 넘는 인원이 집결한 셈이다. 수천명에 달하는 기동대 인력은 관저 입구와 약 700m 떨어진 한강진역 일대부터 일정한 간격을 두고 무리를 지어 현장을 지키고 섰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 반대를 위해 모인 집회 참가자들이 차도로 난입하지 않도록 바리게이트를 설치하기도 했다. 대통령 관저 입구부터 한남대로 방향으로 경찰의 바리게이트가 ㄷ 형태로 세워져 집회 참가자들을 에워쌌다.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바리게이트를 잡고 흔들며 경찰에게 "문을 열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작은 충돌이 일었다.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의 채증 카메라를 촬영하는 등 현장 통제에 반발하자 경찰이 "바리게이트를 흔들지 말라"며 경고 방송을 하기도 했다.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은 한남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두 개의 무리를 지어 집결했다. 양 진영의 집회 참가 인원은 경찰 비공식 추산 탄핵 반대 집회 6500여명, 탄핵 찬성 집회 2300여명으로 집계됐다.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은 "공수처 해체하라",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집회를 이어갔다.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가 되자 차선이 전면 통제되지 않은 한남대로~약수역 방면에는 교통체증이 시작됐다. 경찰이 북한남삼거리에서 시민의 도보 통행을 위해 5분에 한 번씩 간헐적으로 차량 통제를 해제하면서 버스와 승용차가 10여대씩 끊어 차도로 진입했다. 차량들은 5개 차선 중 1개 차선만을 이용해 줄을 지어 이동했다. 경찰 통제에 가로막힌 차량은 북한남삼거리에서 차를 멈춰둔 채 수분간 대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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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3일 1차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했던 공수처는 이날 2차 집행에 돌입했다. 공수처 차량과 경찰 기동대 버스는 오전 4시를 넘어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도착했다. 공수처 인력까지 합치면 체포영장 집행에는 총 5000명의 인원이 동원됐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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