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 자리서 20대 여성 성폭행
"합의 완료…연예 활동 문제 없다"
"억측·비방 자제 부탁…진심으로 사과"
일본의 유명 아이돌 그룹 멤버가 성범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피해자와 합의했다며 연예 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9일 스마프(SMAP) 리더 출신 가수 겸 방송인 나카이 마사히로(53)는 최근 불거진 성범죄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이번 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매우 죄송하다"면서도 "보도 내용 중에는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다. 관련된 이들에게 매우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와 상대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밀 유지 의무를 지켜야 해 말을 아꼈다. 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얘기해드리겠다"며 "문제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양측 대리인을 통해 사건에 대한 합의가 완료된 것도 사실이다. 일부 보도와 같이 손을 올리는 등의 폭력도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의가 이뤄졌기에 앞으로의 연예 활동도 문제없이 할 수 있게 됐다. 당사자 외에 이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없다"며 "이번 일은 모두 제 부족함 때문에 발생했다. 억측과 비방은 자제 부탁드리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30일 일본 매체 주간문춘이 피해자인 20대 여성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알려졌다. 여성 A씨는 "마사히로와의 회식 자리에서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하게 됐다"면서 "그는 낙태를 종용하며 9000만엔(약 8억3000만원)을 건넸다. 나 말고도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후지TV 편성 간부 B씨를 포함해 세 명이 모이는 자리였으나, B씨가 자리를 비워 마사히로와 A씨가 단둘이 술을 마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지에서는 A씨가 후지TV를 퇴사한 아나운서라는 추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마사히로 측 변호사는 합의금을 전달한 것을 일부 인정했으나, 마사히로는 입장을 직접 밝히지 않고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이후 사과문 게재와 함께 합의가 끝났음을 언급하며 활동 재개를 기정사실로 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더는 TV에 안 나왔으면 한다" "너무 충격적이다" "예전에 팬이었던 게 창피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를 비판하고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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