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정치테러 집단 국회 초대"
용혜인 "내란세력 발본 색원 출발점"
더불어민주당 등 야 6당은 10일 '백골단'으로 불리는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한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공동 제출했다.
박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 의안과에 결의안을 제출한 직후 기자와 만나 "정치테러 집단을 국회에 초대하고 떳떳하게 이야기하도록 한 행위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반공청년단은 50~60년대 냉전 체제하에 있었던 반공 단체이자 역사의 유물"이라며 "백골단은 1980년대 전두환 정권 체제에서 사법 경찰이 인권을 짓밟았던 이름으로 있었던 게 백골단"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백골단은 1980~1990년대 민주화 시위를 폭력 진압했던 사복 경찰부대를 일컫는 별칭이다. 흰 헬멧을 착용한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의원이) '회견을 취소한다' '잘 몰랐다'고 하는 것 자체가 의원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의원으로서 일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는 행동이었기 때문에 결의안을 제출한다"고 설명했다.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은 "어떻게 정치학자가 백골단이 무엇이었는지 모를 수가 있느냐, 몰랐다면 뇌가 없는 것이고 알았다면 제정신이 아니"라며 "청재킷을 입고, 흰색 헬멧을 쓰고, 시민을 진압하고 때려죽인 게 백골단이다. 그 이름을 어떻게 국회에 불러들이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대학 3학년 당시 백골단에 의해 아무것도 들지 않은 남학생들이 쇠 파이프에 머리가 깨지는 모습을 봤다"며 "김 의원이 국회라는 민의의 전당에 백골단을 불러들여 기자회견을 하고 그것을 되살리려고 하는 건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냐. 바로 내란 수괴 윤석열이다"고 비판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역시 "반헌법적 준동을 애국심이라고 포장하고, 내란 세력 발본색원을 정쟁이라 포장하고, 수사를 국헌문란이라 포장하는 선동 세력을 뿌리 뽑는 게 헌법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의원 (제명은) 내란 세력의 발본색원에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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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하며 "젊은 청년들이 원하는 건 헌법과 법률이 공정하게 집행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골단'을 자처하는 반공청년단의 기자회견이 논란이 되자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확한 정보와 배경을 파악하지 못한 채 기자회견을 주선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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