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도 6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9일(현지시간) 미 국책 담보 대출업체 프레디맥은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이 전주 6.91%에서 6.93%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택 구매자들의 심리적 저항선인 ‘7%’에 한 발 짝 다가선 것이자 지난해 7월 초(6.9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전에는 6.66%였다.
모기지 금리는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따른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5월 초 7.22%로 연 고점을 찍은 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지난해 9월 6.08%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인의 관세 인상 등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점화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10년물 국채 금리가 뛴 탓이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 한때 4.73%까지 상승해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최근 회복되고 있던 주택 매수 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모기지 금리가 8%에 근접했던 2022~2023년 집주인들이 코로나19 이전 저리로 받았던 모기지를 유지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지 않은 데 따른 공급 부족으로 주택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 상승에 따라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 신청이 지난달 말 하락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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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디맥의 샘 카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가 계속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모기지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높은 주택 가격과 함께 주택 매매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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