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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애자며 직원들에 "불 먹어봐"…중국 기업 도 넘은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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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 회사가 직원들에게 '불 먹는 묘기'를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이 같은 행동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며 자신감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룽룽'이라는 이름의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회사에서 비합리적인 팀워크 행사를 열었다"고 폭로했다. 룽씨의 회사는 팀워크 행사 중 막대에 붙은 불을 입에 넣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이 묘기는 주로 서커스나 곡예 공연에서 볼 수 있다. 이를 본 한 누리꾼은 "입을 빨리 닫으면 산소가 차단돼 불이 꺼진다"며 "호흡을 조절하고, 입을 촉촉하게 유지한 후 정확하고 신속하게 입을 닫아야 한다. 이는 훈련된 전문가만이 안전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려움 없애자며 직원들에 "불 먹어봐"…중국 기업 도 넘은 갑질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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룽씨는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고 싶지 않았으나, 일자리를 잃을까 봐 두려워 참여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꼈다고 한다. 문제가 된 회사는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에 본사를 둔 한 교육 기관으로, 룽씨는 이곳에서 근무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룽씨는 이틀간 진행된 팀워크 행사에는 6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룽씨는 "회사 경영진에게 직원들의 결의를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들은 우리가 이기고 싶어 하고, 돈을 벌고 싶어 하는 걸 보고 싶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난 그 활동이 굴욕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룽씨는 결국 회사가 노동법을 위반했으며, 회사를 상대로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현지법에 따르면 직원의 권리를 침해하는 부당한 행동을 지시한 기업은 경고를 받고 손해배상 명령을 받을 수 있다. 후난 푸롱로펌 변호사 첸 핑판은 "법적 조치와 함께 무례한 직장 관행을 폭로하겠다"고 했다.


해당 사건은 중국 SNS상에서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이 됐다. 누리꾼들은 "행사로 위조된 복종 테스트. 룽씨는 일을 그만둬라", "근로자 보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나는 이전 직장에서 2m 높이에서 눈을 감은 채 동료들을 향해 뒤로 떨어지는 테스트를 해야만 했다. 동료들을 믿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고, 너무 무서워서 울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몇몇 중국 기업은 불 먹는 묘기가 직원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길러주며,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팀워크 행사에 포함하고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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