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를 필두로 기술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국내도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됐다.
7일(현지시간)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2포인트(0.42%) 하락한 4만2528.3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6.35포인트(1.11%) 떨어진 5909.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75.3포인트(1.89%) 급락한 1만9489.68에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6.22% 하락했다. 협력업체인 폭스콘의 호실적 발표로 3.43% 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만이다. 국채 금리 급등이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 개막 기조연설에서 자율주행차, 로봇공학 진출을 선언했으나 시장에선 실망감을 표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주가 고평가 및 전략 관련 위험을 이유로 투자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4.06% 내렸다. 애플은 1.14%,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8% 하락했다.
전일 국내 증시는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0.02% 밀린 2398.9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의 순매도세와 개인의 순매수 공방이 이어지며 보합권에서 머물다가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3억4470만주로, 거래대금은 6조791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기관과 개인 중심 매수세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24% 상승한 686.63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 불안감은 여전히 높다. 전일인 7일 달러·원 환율은 1453.50원으로 1.10% 하락 마감했다. 키움증권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로 추정되는 달러 물량 유입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 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의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박람회' CES 2025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올해는 4800개사가 참여하며 7일부터 10일까지 열린다. 국내선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현대모비스 등 1031개사가 참여한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CES 2025 개막과 함께 젠슨 황의 연설 내용에 시장이 실망감을 표출하며 기술주 차익실현 압력이 심화됐다"면서 "최근 반등세를 반도체 등 기술주가 이끈 가운데 미 10년물 국채금리가 4.7% 가까이 높아진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금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예정돼 있으며 시장 관심은 다음 주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로 이동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