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상은 디자인의 미적 요소로 역할 할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경제적 변화와 트렌드를 반영하기도 한다. 글로벌 색채 연구소 팬톤은 이러한 의미를 담아, 매년 그해의 색을 발표하고 있다. 단순한 색상 선택을 넘어 사회와 문화의 흐름을 반영하고, 패션·뷰티에서부터 인테리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창의성과 영감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팬톤은 2025년 올해의 컬러로 '모카 무스(Mocha Mousse)'를 선정했다. 모카 무스는 초콜릿과 커피가 연상되는 은은한 브라운 톤의 색상으로, 위로와 편안함을 준다는 게 팬톤 측 설명이다. 자연의 절제미를 담으면서도 지속성과 균형·조화, 따뜻한 포용 등 화합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리트리스 아이즈먼 팬톤 전무이사는 "모카 무스는 세련되고 화려한 동시에 꾸밈없는 클래식함을 가졌다"며 "소박하고 안정적인 브라운의 이미지를 넘어서 고급스러움과 세련미를 품은 새로운 차원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팬톤은 1963년 미국 뉴저지에 설립된 색채 연구소이자 색채 전문 기업이다. 색마다 고유 번호를 보유한 팬톤 매칭 시스템(PANTONE MATCHING SYSTEM)을 개발한 업체로 유명하다. 팬톤 매칭 시스템은 인쇄, 그래픽 등 산업 분야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2000년부터 매년 '올해의 컬러'를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들이 정한 색상은 패션, 뷰티, 인테리어 등 제품 디자인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과거 선정한 컬러를 살펴보면, 2009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전세계가 경제적 타격을 받았을 때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샛노란 '미모사'를 선정했다. 지난 2015년에는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낙천적이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와인빛의 '마르살라'로 선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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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7억6000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690만명이 사망하자, 팬톤은 이듬해 올해의 컬러로 '일루미네이팅'과 '얼티미트 그레이' 두 색상을 선정했다. 그러면서 이 조합이 어려운 시기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하고 회복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피치 퍼즈'를 택했다. 디지털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연결, 포용, 조화'의 의미를 담아, 서로에 대한 포용력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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