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련 단어 7개 대거 추가돼
K-드라마 등 통해 서구권 알려져
영국 옥스퍼드대가 3개월마다 출간하는 영어사전에 한국어 단어 7개가 새로 등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을 통해 화제가 된 달고나도 포함됐다.
7일 옥스퍼드 영어사전(OED) 웹사이트에는 신규 단어가 업데이트됐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매년 말 신규 단어를 업데이트하는데, 이번 업데이트에선 한국어 단어 7개가 대거 추가됐다. 새롭게 등재된 단어는 노래방(noraebang), 막내(maknae), 찌개(jjigae), 떡볶이(tteokbokki), 판소리(pansori), 달고나(dalgona) 등이다.
앞서 2021년에도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을 앞세워 영어사전에 한국어 단어 26개가 대거 업데이트된 바 있다. 한국에서 나온 단어가 해당 웹사이트에 등록된 건 그로부터 3년 만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1884년 첫 출판된 영미권의 권위 있는 단어 사전이다. 오늘날 이 사전은 웹사이트에서 즉각 검색 가능한 디지털 버전으로 운영되며, 3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과거와 현재의 50만개 단어 및 구문이 뜻, 어원, 예시와 함께 실린다. 또 논문, 언론 기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실제로 사용된 문장이 들어간다.
영어라는 언어는 전 세계에서 다양한 뿌리를 가진 말을 수용하고 발달해 온 역사가 있는데, 이런 유구한 흐름이 해당 사전 안에 총집편된 셈이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달고나' 또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한국 드라마의 영향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사전은 달고나에 대해 "녹인 설탕에 베이킹소다를 넣어 만든 한국 사탕과자로 보통 노점상에서 하트, 별 등 간단한 모양이 조각된 납작한 판형으로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또 예문으로는 2022년 10월 보스턴 글로브에서 발췌한 문구인 "넷플릭스는 달고나 사탕으로 팬들이 몰리게 한 한국의 대히트작 '오징어게임'을 막 선보였다"를 제시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의 한국어 컨설턴트인 조지은(영국명 지은 키어) 옥스퍼드대 아시아중동학부 교수는 연합뉴스에 "영어권에서 많이 사용, 언급, 거론되고 그 증거가 텍스트로 남은 말들이 (사전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또 조 교수는 앞으로 영어사전에 한국 관련 단어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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