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미국 예외주의 정책이 올해 미 증시와 달러화 가치를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조사 서비스 'MLIV 펄스 서베이'가 자사 단말기·온라인 뉴스 구독자 3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1%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경제 및 기업 실적 호조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9%는 현 수준보다 내릴 것이라고 봤고, 10%는 현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미 달러화 전망을 두고서는 응답자 51%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27%는 달러 약세를 예상했고 22%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달러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 아닐 것이라고 봤다.
관련해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세금 인하, 규제 완화가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과 무역 분쟁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겨 민간 소비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은행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노엘 딕슨 거시경제 전략가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이 주식과 달러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데 동의하지만, 관세로 인한 상품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2025년 하반기에 가계 수요를 급격히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S&500지수는 지난해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23.3% 상승했다. S&P 500지수는 2023년에도 24.2%의 연간 수익률을 보인 바 있다. 2023~2024년 2년간 수익률은 무려 53%에 달했다. IT 강세장이 펼쳐지던 1997~1998년 66% 수익률 이후 가장 높은 2년간 성과다. 지난해 달러화 가치도 약 10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이유로 응답자 57%는 올해 초 국채 금리가 뛸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현 4.630%로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달 18일 점도표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네 번에서 두 번으로 줄이자, 가파르게 치솟았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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