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 전 세계적 인기
달고나 뽑기 이어 이번엔 공기놀이 화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오징어 게임2)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해외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국 전통놀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즌1에서 달고나 뽑기와 딱지치기가 유행했던 것처럼 이번엔 한국 전통 놀이 '공기'가 관심을 끄는 모습이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공기놀이에 도전하는 세계 누리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서구권 시청자에게 혼란스러운 공기놀이"…SNS서 열풍
5일 숏폼 플랫폼 틱톡에서는 'Gonggi', 'Gonggi game', 'Gonggi challenge' 등의 해시태그를 단 영상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오징어 게임2'에 나온 것과 비슷하게 동그라미, 세모, 네모가 그려진 공깃돌을 갖고 놀거나 주사위, 조개 등을 이용해 공기놀이를 즐기는 모습이다. 이들은 "'오징어 게임2'처럼 마치 내 인생이 걸린 것처럼 공기를 했다", "룰을 익히고 나면 쉽고 재밌는 놀이", "나도 모르는 사이 엄청난 집중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오징어 게임2' 4화 '여섯 개의 다리' 편에서는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등 한국 민속놀이 5종이 등장한다. 이 중 참가자 강대호(강하늘)가 공기놀이를 하는 장면은 틱톡에서만 1700만 회 넘게 재생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공기놀이의 복잡한 게임 규칙에 되레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공기놀이는 5개의 공깃돌을 이용해 총 5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하나의 돌을 던지고 땅에 떨어지기 전 다른 돌을 집어 올려 받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놀이가 빠르게 진행돼서 혼란스럽다", "쉬운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해보면 어렵다", "룰을 알아도 잘 못 하겠다", "과연 이걸 5단계까지 성공하는 사람이 많을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국 라디오타임스도 공기놀이에 대해 "서구권 시청자에겐 가장 혼란스러운 게임"이라고 했다. 매체는 "딱지치기는 ('오징어게임'에) 여러 차례 등장했고, 비석치기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직관적이다. 팽이 돌리기와 제기차기도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며 "공기놀이는 다섯개의 돌을 빠르게 던지고 잡고 떨어뜨려야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 "공기놀이의 장점은 접근성으로, 굳이 놀이 세트를 구매하지 않아도 돌이나 자갈, 주사위, 구슬 등 둥근 물체로 게임을 할 수 있다"며 "'오징어 게임2'로 공기놀이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 2025년에는 공기놀이 세트를 더욱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K-동요의 재발견…'둥글게 둥글게' 관심 ↑
그런가 하면 '오징어게임2' 열풍으로 동요 '둥글게 둥글게' 노래도 주목받고 있다. 해당 노래는 시즌2 5화에 나온 '짝짓기 게임' 배경음악으로 등장했다. 짝짓기 게임은 '둥글게 둥글게' 노래에 맞춰 춤을 추다가 호명한 숫자에 맞춰 짝을 짓는 게임이다.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는 "노래 제목을 알려 달라. 중독성이 엄청나다", "음악이 강렬해서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노래에 푹 빠졌다. 게임을 더 긴장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특히 태국 푸껫의 한 클럽에서는 '둥글게 둥글게' 동요가 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클럽에서 찍은 영상을 올리며 "테일러 스위프트보다 나은 분위기"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오징어 게임2'는 전 세계에서 약 5억 시간 가까이 시청되며 공개 첫 주 기준으로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로 꼽혔다. 12월 넷째 주(23∼29일) '오징어 게임2'의 시청 시간은 4억8760만 시간으로 넷플릭스에서 집계됐다. 비영어권 TV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이고, 같은 기간 영어권 TV 부문, 영어·비영어권 영화 부문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시청 시간이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프랑스, 일본, 인도, 호주 등 92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시즌 3을 올해 중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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