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기록장치 2일 오전 음성파일 전환 마쳐"
"비행기록장치는 미국에서 조사 예정"
"사고위 조사관 파견해 편향 우려 없어"
국토교통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을 규명할 자료인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를 음성 파일로 변환했다고 2일 밝혔다.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은 이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CVR의 음성 파일 전환은 전날 시작해 다음 날 완료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빠르게 진행해서 이날 오전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비행기 블랙박스는 CVR과 비행자료기록장치(FDR)로 나뉜다. CVR은 기장과 부기장 간 대화를 녹음한 장비로 최대 용량은 두시간가량이다. FDR은 항공기 사고 발생 시 사후 조사를 위한 장치로 비행 시 주요 사항을 자동으로 기록하는 장치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당일 두 장비를 수거했다.
미국으로 보내져 조사가 진행되기로 한 FDR의 조사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주 실장은 부품 파손으로 FDR을 미국에 보내 조사를 하기로 했지만, 이 시점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최대한 빠르게 정보를 뽑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토부는 전날 FDR을 미국으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미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FDR 내용을 분석하기로 했다. 현재 FDR의 커넥터가 분실된 상태로 데이터 추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커넥터는 얇고 넓은 형태의 부품으로 전원 공급과 데이터 전송 기능을 지니고 있다.
주 실장은 미국에서 조사 시 편향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관해 "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이 미국에 함께 가니 편향된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공항 사고 여객기는 미국 보잉사에서 제작한 B373-800으로, 미국에서 블랙박스 조사하게 되면 자국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주 실장은 "NTSB가 가장 기술력이 우수해 미국에 가서 FDR을 진단하는 것"이라며 "필요시 제조사의 협조를 받아 지원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주 실장은 "제주항공을 비롯해 사고 항공기와 동일 기종을 지닌 6개 항공사에 안전감독관을 파견해 엔진, 랜딩기어, 정비기록 등 집중 점검 중"이라며 "추가로 우려되는 점들도 함께 다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안전감독관이 점검 과정에서 엔진 등에 문제를 발견할 경우 긴급 운항 정지 등 제재를 가할 수 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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