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신한은행장은 2일 새해 경영 전략목표로 ‘밸류업 투게더(value-up together)’를 제시하면서 본업의 혁신으로 미래를 향해 성장하는 견고한 은행을 만들자고 말했다.
정 행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환경도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고, 고객 확보를 위한 은행 간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행장은 우선 제주항공 2216편 사고와 관련 “불의의 사고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면서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하며,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올해 경영환경 역시 녹록지 않다면서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 움직임 속에 기업의 가치 제고에 대한 요구는 점차 거세지고 있으며, ESG 경영, 상생 금융, 내부통제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내실 있는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존 성장방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짚었다.
정 행장은 아울러 새해 전략목표를 제시하면서 “먼저 틀을 깨는 본업(本業)의 가치 혁신이 필요하다”면서 “지금까지 잘해왔던 자산 성장 중심의 영업전략에 더해 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통한 질적 성장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또 새로운 시장과 기회를 찾는 일에도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미래 준비에도 온 힘을 다해야 한다”면서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최신 디지털 기술을 내재화해 금융 서비스에 접목함으로써,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금융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 AI브랜치와 연계한 다양한 디지털 금융 솔루션을 선보이고 AI 은행원의 기능을 더욱 고도화시켜 신한을 선택해주신 모든 분께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로 보답하자”고 했다.
정 행장은 이어 “핵심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미래 성장 기반을 만드는 일에도 속도를 높여야 한다”면서 “글로벌, 자본시장, 외환 부문에서 독보적인 시장지위를 확고히 다질 수 있도록 전문 역량 확보에 힘써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행장은 내실 있는 성장을 뒷받침할 견고한 체질을 갖출 것도 강조했다. 그는 “빈틈없는 내부통제가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인 만큼, 2025년을 내부통제 체계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 해로 삼고자 한다”면서 “책무 구조도를 바탕으로 전행 내부통제 체계를 고도화하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점검 커버리지를 더욱 확대해 한 층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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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효율성 확대 필요성도 거론했다. 그는 “은행산업의 성장세가 정체되면서 자원의 효율적 활용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비효율적인 사업과 자산은 과감히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 영역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 이를 통해 확보한 안정적 수익 기반을 바탕으로 신한의 장기 성장 동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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