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제주항공 참사에 나선 봉사단
소방관 등 위한 '사랑의 밥차' 운영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구조활동에 나선 소방관과 경찰 등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30일 이데일리는 국제 봉사단체 '국제로타리 3710지구'가 전날 사고가 발생한 무안국제공항 현장에 봉사단을 파견해 소방관, 경찰, 군인, 유가족 등을 위한 '사랑의 밥차'를 운영했다고 보도했다.
봉사단은 마른 초지 위에 파란 천막으로 임시 부스를 설치하고 간식과 음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며 구조 작업에 투입된 인력들에 힘을 보탰다. 봉사단 측은 "거기 계신 소방대원, 경찰, 국과수 관계자분들은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상황이지 않으냐"면서 "저희 단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비용을 모아 밥차를 마련해 음식을 제공했고, 오늘 오전 철수했다"고 밝혔다.
누리꾼 A씨는 봉사에 참여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전날 SNS에 공유하며 "뭐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어머니께서) 현장에 봉사하러 가셨다"면서 "여기 파란색 옷 입으신 분들 있는 곳에 가면 따뜻한 커피나 음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주변 현장 수습을 위해 간 관계자분들이 있으면 꼭 전해달라"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에 누리꾼은 "날씨도 추운데 너무 감사하다", "우리나라는 위기 때마다 국민들이 스스로 나서서 힘을 보탰다. 위대한 국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공항 내부에서도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공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는 지난밤 무안국제공항 2층에 구호 텐트 100여 개를 설치하고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물품과 따뜻한 음식을 제공했다. 아울러 광주와 전남 곳곳에서 사고 현장을 찾은 대한적십자사 광주 전남지사 봉사자들은 죽과 국, 밥, 반찬을 마련해 제공했다. 무안 공항과 관리동 사이 주차장에는 미처 식당에서 식사 못 한 가족과 관계자를 위해 도시락 배식 봉사도 펼쳐졌다.
앞서 전날 참사 소식을 접한 무안군 자원봉사센터 등 지역봉사자 1000여명은 떡국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다. 삼육지역사회봉사회 호남지역본부 봉사자들은 귤과 빵, 음료 등 간식을 카트에 싣고 희생자 가족이 머무는 텐트 주변을 돌아다니며 한 봉지씩 손에 쥐여줬다. 공항 대합실에는 대한적십자와 대한주택건설협회 등 각 기관·단체가 텐트를 마련, 공항 건물 밖에는 임시 샤워 시설, 심리 상담 지원 버스 등도 운영 중이다. 공항 내 카페에서는 유족과 사고 수습 당국 관계자들이 따뜻한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누군가 '선결제'를 해놓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은 양말과 수건, 핫팩 등 당장 급한 생필품부터 챙겨 공항으로 달려왔다. 전국 곳곳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전날 오후부터 무안 공항 2층에는 물과 두유, 컵라면, 김밥, 과자 등 허기를 달랠 먹거리부터 담요와 핫팩 등 추위를 덜어줄 방한용품 후원도 꾸준히 이어지며 상심에 젖은 유족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